FA컵은 프로와 실업, 아마추어팀들이 총출동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축구대회다. 올해부터는 우승 상금도 3억원으로 늘었다. K리그 클래식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우승팀은 차기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이라는 특혜도 얻는다. 한국 축구를 대표해 아시아 무대에 나선다는 명예와 함께 대회 출전으로 인한 홍보 효과와 배당금 등 짭짤한 수익까지 챙길 수 있다.

준결승과 결승만을 앞둔 2016 KEB하나은행 FA컵에서 현재까지 살아남은 팀은 FC서울과 울산 현대, 수원 삼성, 부천FC 등 총 4개팀이다.

이중 단연 눈에 띄는 클럽은 부천이다. 2부리그 K리그 챌린지 소속의 부천은 창단 후 처음으로 4강에 이름을 올렸다. 부천이 기적을 쓰기 위해서는 두 번의 관문을 더 넘어야 한다. 내로라하는 상대들과 견줘야 해 가능성은 적지만 변수가 많은 단판승부인지라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부천은 8강에서 K리그 최강팀인 전북 현대를 꺾은 팀이다.

만일 부천이 우승을 할 경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AFC가 요구하는 클럽 라이센싱 시스템만 갖추면 된다.

클럽 라이센싱 시스템은 처음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시작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를 토대로 각 대륙별 최소 기준을 정했고, 그 결과 지금의 AFC 클럽 라이센싱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클럽 라이센싱 시스템의 세부 조항은 100여개에 이른다. 숫자만 들으면 다소 빡빡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클럽 라이센싱이 도입된 것은 2010년경인데 이미 그때도 한국 클럽들은 크게 문제되는 조항들이 없었다. 80~90%는 해결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클럽 라이센싱 조건만 충족하면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능하다. 부천도 마찬가지다. 2부리그 클럽이라서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 그렇지 않다. 확인 절차가 필요하겠지만 출전권만 얻으면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송선호 감독이 벤치를 지킬 수 있을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AFC는 내년부터 P급 지도자 자격증이 없는 이의 주관 대회 참가를 금지한다고 공표했다. 송 감독은 아직 P급 자격증을 따지 못한 상태다.

이에 송 감독은 "연말에 P급 지도자 연수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P급 지도자 연수는 오는 12월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