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인천의 무인도 사승봉도에 의도적 불시착을 감행한 두 남성이 나무로 집을 짓고, 조릿대로 바람을 불어 땔감에 불을 붙이고 있다. 냄비 속에선 둥굴레차가 끓고 있다. 전문 캠핑 장비 없이 자연을 즐기는 이 모험을 부시 크래프트라 부르기도 한다. 사진 속 나무집은 섬을 떠나며 모두 해체해 숲으로 돌아갔다.

대부도에서 1시간 30분 뱃길… 인천 사승봉도에서 '원초적 문명'을 체험해보다

물 반컵 얻으려 8시간 '투자'
게 잡고 칡으로 허기 달래
불 피우기, 신발끈 활은 실패
결국 파이어스틸로 불붙여
어느덧 문명의 이기가 그리워지는 밤이 오고…

나뭇가지로 집 짓고, 나뭇잎 매트에 누워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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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전문가 김종도씨가 해변에서 물을 얻기 위해 땅을 팠다. 습기가 증발해 비닐 안에 물방울로 맺혔다가, 돌멩이 탓에 생긴 경사를 따라 컵으로 떨어지게 된다.
‘보 드릴’을 가동하자 나무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불로 게를 구워 먹긴 했으나 위장이 만족하지 않는다.
숲에서 주워온 나뭇가지를 세워 집 틀을 만들고 있다.
‘한국의 바나나’ 으름열매. 아직 다 익지 않았다.
바위틈에서 방게를 잡기 위해 눈에 불을 켠다.
무인도의 밤 데워줄 '스토브' 만들기

1 통나무를 세로로 4등분 한다.

2 4등분 된 통나무 안쪽 모서리를 파낸다. 이 중 2조각의 통나무를 맞붙인 뒤 아래쪽에 아궁이 역할을 할 구멍을 낸다.

3 부싯갓을 넣고 덩굴로 통나무를 꽁꽁 묶은 뒤, 불을 붙인다.

4 완성. 화력이 강력해 조리 시 편리하다.

배고픔을 잊기 위해 잠들기로 한다. 나무집으로 들어간다. 주워온 스티로폼은 훌륭한 베개가 된다.

사진=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