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혼 남녀의 상당수가 결혼을 원하면서도 이성교제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미혼 남녀의 상당수가 결혼을 원하면서도 교제 상대가 없을 뿐 아니라 성 경험도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지난해 18세~34세 미혼 남녀 5276명(남성 2706명·여성 2570명)을 대상으로 '출생동향기본조사'를 벌인 결과 남성의 86%, 여성의 89%가 "장래 결혼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교제 상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남성의 70%, 여성의 59%가 "없다"고 답했다. 5년 전인 2010년 결과와 비교하면 각각 8%포인트, 10%포인트씩 증가한 수치다. 이들 중 "성경험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남성이 42%, 여성이 44.2%였다.

1987년부터 약 5년마다 한 번씩 조사를 하는 동안 이성과 관계를 만들지 않는 남녀의 비율은 점점 늘었다. 29년 전 첫 조사에서는 남성의 49%, 여성의 40%만 "교제 상대가 없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이성과의 교제를 원치 않는다"고 답한 비율도 남성이 30%, 여성이 26%에 달했다.

미혼 남녀의 출산에 대한 의지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희망하는 자녀 수'를 묻는 말에는 남성이 평균 1.91명이라고 답해 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2명 이하로 떨어졌다. 여성이 희망하는 자녀 수는 2.02로 더 높지만 역시 역대 최저치다.

15년~19년차 부부의 평균 자녀 수도 1.94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조사 결과에 대해 "미혼 남녀가 결혼하고 싶은 의욕이 높은 데 비해 이성과의 교제는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채 미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혼과 출산이라는 이상을 갖고는 있지만, 현실과의 괴리를 느껴 결과적으로 교제 상대가 없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이는 만혼과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