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머리가 컸던 사람들에게 ‘희소식’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내 최대 의학 데이터 보유 기관인 비영리 의료연구기관 UK 바이오뱅크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생아 때 머리가 클수록 학업성취도와 언어·산술 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저널에 발표했다고,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가 19일 보도했다.
UK 바이오뱅크는 37~73세의 영국인 5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4년간 이들의 유전자와 신체 지수, 정신건강, 인생 경력에 대한 상관관계를 연구하던 중, 머리 둘레와 인지 능력 사이에 높은 연관성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UK 바이오뱅크 연구진은 우선 이들 대상자의 신생아 때 머리 치수 데이터를 얻었다. 연구진은 남아(男兒)의 머리 둘레 평균을 34.5cm로 파악했으며, 35.5~37cm를 ‘크다’, 38cm 이상을 ‘매우 크다’로 규정했다. 여아의 경우 평균은 33.9cm였다. 35cm~36.3cm를 ‘크다’, 37.5cm 이상은 ‘매우 크다’로 정했다.
이후 대상자들의 학력 등을 물어보는 기본적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신생아 시절 머리 둘레가 ‘크다’ 혹은 ‘매우 크다’에 속한 사람일수록 학사(學士) 학위를 취득한 사람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UK 바이오뱅크 연구진은 대상자들에게 언어 및 산술 능력을 파악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이 역시 신생아 시절 머리 둘레가 큰 사람들이 이 테스트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를 주도한 에든버러대의 이안 디어리 박사는 이런 상관성은 인지 능력이 뇌의 크기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디어리 박사는 “특히 신생아 때에는 뇌의 발달과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는데, 이때 뇌가 많이 발달했을 경우 그 크기도 큰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신생아 때 머리 치수와 고학력 간 ‘상관관계’가 워낙 뚜렷해서, 아기가 앞으로 대학에 진학할지를 예측할 수도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