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는 워낙 잘 알려진 NGO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옥스팜'을 모르는 분도 많이 있어요. 조직과 함께 성장하는 재미를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박재순<사진> 옥스팜코리아 디지털마케팅팀 차장은 요즘 일하는 맛에 푹 빠져 있다. 영국에서 시작한 국제구호개발 전문 NGO 옥스팜에 입사하면서부터다. 옥스팜은 2차 세계대전 당시부터 '가난이 없는 공정한 세상'을 목표로 활동해왔으며, 2014년 우리나라에도 정식 사무소를 설립했다. 현재 직원 12명이 한국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다.
―어떻게 옥스팜에서 일하게 됐나.
"대학에서 미디어통신공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이동통신사에서 데이터센터 운영, 웹 기획자 등으로 7년간 일했다. 가정을 꾸리고 아빠가 되면서 후원자로 있던 어린이 양육 전문 NGO로 이직했다. 3년 정도 일하다 보니 '한 아이의 삶'을 넘어 사회 전체 구조를 바꾸고 싶다'는 두 번째 욕심이 생겨 옥스팜으로 자리를 옮겼다. 가난을 해결하고자 연구와 분석을 통해 국제사회에 행동을 요청한다는 점이 나의 '공대 감성'과 잘 맞다."
―옥스팜에서 어떤 일을 맡고 있나.
"옥스팜 홈페이지를 운영한다. 캠페인 페이지를 제작하고, 우리의 활동이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널리 공유되도록 하는 것도 디지털마케팅 팀의 몫이다. 지난해 MBC와 함께하는 기부 프로그램 '러브 챌린지' 사이트를 만들 때는 밝고 재미있는 콘셉트를 도입해 좋은 결과를 냈다."
―디지털마케팅 담당자로서 고민은 무엇인가.
"SNS로 소통하는 가운데서도 어떻게 하면 우리의 가치관과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가 항상 고민이다. 페이스북을 열심히 한다고 인간관계가 좋아지지 않듯, 온라인상에서 이슈를 모으고 기부 전환율을 높이는 것도 결국은 공감과 지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자랑하고 싶은 조직 문화가 있다면.
"평균연령 30대 중반의 젊은 조직이라 캐주얼한 문화가 있는 것 같다. 직급에 관계없이 즉각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고, 타 부서와도 거리낌없이 아이디어를 공유해 업무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옥스팜을 비롯한 글로벌 NGO에서 일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NGO는 이성적인 단체다. 착한 마음, 선한 동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우선 영어를 비롯한 국제 감각이 필요하다. 단순히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들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이나 원조 체계 등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