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범행 흐름도.

인터넷 카페에서 환자를 모집해 중국으로 데려가 장기밀매를 알선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모(43)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06년 6월 장기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의 모임을 가장한 장기매매 알선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2011년 2월까지 총책을 맡았다. 김씨는 카페에서 신장, 간 등 이식이 필요한 환자를 모집해 중국으로 데려가 87차례에 걸쳐 60억원 상당의 불법 장기이식 수술을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장기이식 외엔 치료 방법이 없는 만성신부전증, 간암, 간경화, 심장병 환자 등에게 중국에 가서 장기 이식을 받을 수 있다며 접근했다. 간은 6000만원에서 1억원, 신장은 4000만원에서 6000만원, 심장은 1억원 정도의 비용을 제시했다.

김씨는 알선 수수료로 환자들과 중국 현지 병원에서 약 6억원을 챙겼다. 주로 사형수나 각종 사고로 죽은 이들의 장기를 거래해 이식했으며, 산 사람의 신장을 사들여 이식한 수술도 6건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와 브로커 등이 사형수 유족에게 돈을 주고 장기를 거래했으며, 교도소 측도 이를 묵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후 외국인의 국내 수술 자격을 엄격히 제한했다. 이에 김씨는 장기이식 수술을 받을 한국인을 중국인으로 위장시켜 수술받게 하는 수법을 썼다.

경찰은 2011년 브로커 조모(53)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중국에서 8년째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도피생활을 하다가 지난 6월 경찰에 자수 의사를 밝혔고, 경찰은 김씨를 설득해 중국 상하이영사관으로 출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