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여행 트렌드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한 달 살기'가 유행하고 있다. 며칠의 여행으로는 충족시키기 어려운 '감각의 쾌락', 그리고 도시의 일상에서는 추구하기 어려운 '느리게 살기'가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충전이 필요할 때, 문득 삶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할 때 어딘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같은 패턴의 짧은 여행은 비용에 비해 그 순간이 찰나에 지나가 버리는 느낌이라 여행의 질에 대한 고민이 들게 마련이다. 여유로운 휴가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여행 스타일로 ‘한 달 살기’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있다. 짧게 시간을 내어 바쁘게 이동하는 여행에서 느긋하게 호흡할 수 있는 여행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여행 트렌드인 현지에서 ‘한 달 살기’는 여행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현지인처럼 살아보자’는 말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여행, 그 이상을 경험하게 해준다. 여름방학, 방학특강과 과외로 빡빡한 일정표를 짜느라 여념 없는 아이들에게 자연과 여유를 선물하기 위해 떠난 한 달은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는 없지만 지루할 틈 없는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 숙소인 레이지마마를 운영하는 이연희 대표는 “지나친 경쟁 사회에 살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늘 바쁘게, 열심히 꽉 채워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면서 삶을 조용히 들여다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직장을 잠시 휴직하고 오시는 분들도 있고, 엄마가 아이의 학교와 학원을 중단하고 같이 오기도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느리고 여유로운 삶의 경험을 위해 제주도 ‘한 달 살기’를 시도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한 달 살기’가 일종의 유행이 되면서 뚜렷한 목적이나 이유를 생각해보지 않고 나도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실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한다. “‘여행’이 아닌 ‘살기’를 한다는 것은 다른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짧게나마 살아보며 경험해보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기존의 삶의 방식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는 준비 작업이 필요해요. 도시생활의 편리함과 속도감을 그대로 가지고 로망만 품고 왔다가 실망하고 돌아가시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라는 책을 낸 김은덕·백종민 부부는 “이전에는 귀한 시간을 허투루 쓰는 게 아까운 데다 시행착오를 용납할 수 없기에 가이드북에서 권하는 일정을 따라 바쁘게 이동했습니다.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봤던 풍경을 봐야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여행이 될 것 같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많은 사람이 가장 부러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한 달 살기’는 ‘시간부자’, 즉 현대에서 가장 비싼 가치를 들여야지만 할 수 있는 여행법이자 그 나라 그 도시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라 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남들이 다 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현지인들의 틈바구니에서 잠시나마 머물 수 있다는 것 역시 ‘한 달 살기’의 최대 매력이다. 낯선 이국의 공간에 잠시 소속되어 현지인의 친구가 되어보고, 그들의 공간을 나누고 작은 추억을 공유하는 사이가 될 수 있다. ‘한 달 살기’에 우리가 이렇게 열광하는 이유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방식을 볼 수 있고, 여행 속에 삶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01 ‘한 달 살기’를 실천한 이들의 이야기

‘한 달 살기’ 실천가 부부가 말하는 ‘한 달 살기’가 나에게 남긴 것들.

이연희 · 이정규
  • 레이지마마 대표
  • 저자 부부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숙소를 열게 된 계기가 있나요?

도시를 벗어나고 싶었고, 아이를 키우기 좋은 장소라고 생각해서 4년 전 제주로 이사를 했습니다. 조금 덜 벌더라도 덜 일하고, 더 많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자는 생각으로 한 달 단위의 임대주택을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호응이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떠들고 뛰어놀 수 있도록 아예 아이가 있는 가족에 한해 예약을 받기 시작했고, 엄마가 게으르게 지낼 수 있는 집이란 뜻에서 ‘레이지마마’라 이름을 정했습니다.

체험한 지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소개한다면요?

제주도에 ‘한 달 살기’를 하러 오는 엄마들의 마음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작년 4월, 아빠 없이 아이들과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한 달 살기’를 했습니다. 공원이나 도서관 등 공공시설이 잘되어 있고, 식재료가 품질 대비 저렴해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학기 중이었는데도 놀이터에 아이들이 늘 많아서 아이가 있는 가족이 살기에 좋은 도시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일어난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3주간 생활한 적이 있어요. 유럽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싶은 욕심을 버리고 한 집을 예약해서 계속 머물렀습니다. 덕분에 주인집 아저씨와 친해져서 FC 바르셀로나의 홈경기 티켓을 쉽게 구할 수 있었죠. 축구를 좋아하는 아빠와 아들을 위한 여행이라 정해놓고, 스포츠 채널도 마음껏 보게 하고 동네 펍에서 세기의 대결이라 불리는 엘클라시코(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보며 이웃들과 함께 “바르샤”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아빠와 아들의 평생소원을 이룰 수 있게 해주어 아주 뿌듯했습니다.

‘한 달 살기’를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이 궁금합니다.

많은 엄마들이 말하는 점을 대신 종합해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마당 있는 집에서 원하는 만큼 뛰어노는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많이 밝아지고, 잔소리 없이도 자기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게 되었다며 신기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잘 노는데 그동안 아이들이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는 분들도 있고요. 한 달 동안 가볼 곳과 할 일 등을 계획하고 왔지만, 마음을 내려놓고 상황 되는 대로 생활하면서 부쩍 여유로워졌다는 말씀도 하십니다.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일상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숙제이기는 하지만, 아이들을 대하는 자세나 마음가짐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것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에요. 학교나 학원을 한 달이나 빠지는 것은 큰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겪고 나면 한 달 쉰다고 큰일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한 달 살기’ 초심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주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제주에는 오름이라 불리는 작은 산들이 많아요. 오름 정상에 올라보면 땅에서는 보지 못했던 제주의 풍광을 볼 수 있죠. 오르는 과정을 통해 체력과 마음의 안정을 얻기도 하구요. 또한 사설 관광지보다는 숲길이나 바다, 도립미술관, 박물관, 마사회가 운영하는 경마공원 등이 훨씬 만족도가 높아요. 제주도는 생각보다 큰 섬이니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하신다면 숙소 근처에서 50㎞ 이내에서만 움직인다는 생각으로 동선을 계획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한 달 살기’에 관해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해주세요.

다른 도시에서 한 달간 살아보는 경험이 삶을 변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몸과 마음을 비우고 유유자적 살다 보면 그간 우리가 아등바등했던 것들이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하는 데 크게 중요한 일은 아니었구나 하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일상을 중지하고 한 달간 떠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통해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소신과 자신감을 얻게 될 수도 있습니다.

김은덕 · 백종민

시리즈 저자 부부

‘한 달 살기’를 처음 시도한 때는 언제였고 시작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2013년 3월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25개 도시에서 한 달씩 살아봤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저희 부부가 관광지나 유적지를 보는 것보다 현지인들의 생활상, 식습관, 사회 시스템 등 살아가는 방식들을 더 궁금해했기 때문입니다. 한 달씩 현지인들의 집에서 방 한 칸을 빌려 쓰면서 천천히 그 도시와 사람들을 이해하는 과정을 즐겼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체력적인 조건 때문이었습니다. 며칠 여행하고 며칠 이동하는 메뚜기식 여행은 체력이 달려서 하지 못해요. 한 군데 자리를 잡고 공원에서 낮잠도 자고 벼룩시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여유로운 여행을 해야 겨우 버틸 수 있는 비루한 몸이거든요. 세 번째 이유는 비용 절감입니다. 한 달씩 머무르면 숙박비용이 절약돼요. 이동이 줄어들수록 경비도 아낄 수 있고요. 뉴욕, 런던, 파리 등 물가가 비싼 도시에서는 80만원 선에 집을 렌트할 수 있었고 기타 유럽 도시는 50만원, 아시아에서는 보통 집 전체를 50만원 선에 렌트가 가능했습니다.

체험한 ‘한 달 살기’ 지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였나요?

유럽 8개월, 아메리카 9개월, 아시아 8개월의 여정으로 움직였습니다. 사실 한 달씩 살다 보면 정이 안 가는 도시가 없어요. 지긋지긋했던 도시도 지나고 나면 애틋한 감정이 남거든요. 이탈리아 피렌체 같은 경우 관광객 돈만 뜯어먹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도시라고 여겼지만, 지금은 다시 가고 싶은 도시 중 하나예요. 에든버러는 8월 한 달 내내 도시 전체가 축제로 들썩이는 도시이고, 파라과이 아순시온은 남미 이민 1세대들의 쓸쓸한 정취가 남아 있는 곳이에요.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미운 정 고운 정이 모두 들어서인지 어디 한 군데를 고를 수가 없네요.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생긴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으면 들려주세요.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만난 사람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도시는 한마디로, ‘기-승-전-너 우리 집에 초대’로 표현할 수 있어요.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한두 마디 나누곤 자기 집에 초대하고 싶다는 의사를 건네거든요. 정말이지 이틀에 한 번꼴로 모르는 사람에게서 연락처를 받았어요.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었는데 몇 번 방문해보니 외지인을 극진히 환대하는 그들의 진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을 떠나는 순간에는 한결같이 “우리 집에 와줘서 진심으로 고맙다. 언제든지 다시 테헤란에 오면 잊지 말고 다시 나를 찾아달라. 그때는 더 기쁜 마음으로 너를 환대하겠다”라고 말하는데 세상에 이런 나라는 없다고 봐요. 한 달 내내 사람들의 초대에 응답하느라 생활비를 50만원도 채 안 썼답니다.

‘한 달 살기’를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이 궁금합니다.

여행을 처음 떠나던 4년 전과 달리, 이제는 ‘한 달 살기’가 열풍이라고 하니 사실 얼떨떨합니다. 결국 우리가 선택한 여행법이 낯설었던 것뿐이지 할 수만 있다면 해보고 싶은 여행이라는 게 증명된 셈이잖아요. 여행을 하면서 이 새로운 여행 방법을 기록으로 남긴 것도 뿌듯합니다. 여행을 떠난 지 2개월쯤에 그동안 썼던 글을 모아 기획안을 만든 다음 출판사에 보냈더니, 운이 좋게도 출판계약을 하게 되었어요. 게다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이자 삶의 파트너인 서로를 얻었잖아요. 결국 ‘한 달 살기’ 여행에서 잃은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한 달 살기’ 초심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여행지를 선정해야 할까요?

사실 날씨가 매우 중요합니다. 방콕은 늘 더운 게 아니라서 11월부터 2월 사이에 가면 괜찮은 편이고, 삿포로의 여름은 한국의 초가을 날씨로 매우 선선합니다. 우선은 문화권이 가까운 도시와 익숙한 도시에서 한 달을 보내는 것이 좋아요. 음식과 사회 시스템이 달라서 오는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으니까요. 여행을 많이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남미의 어느 도시에서 한 달을 보내는 데에는 모험이 따릅니다.

지금 계획하고 있거나 훗날 가고 싶은 ‘한 달 살기’ 지역이 있다면요?

25개월의 논스톱 여행을 마친 후에도 계속 ‘한 달 살기’를 진행하고 있어요. 지난 겨울에는 태국의 방콕, 푸껫, 치앙마이에서 한 달을 살아봤고 대만의 타이난에서도 지냈어요. 현재는 일본 삿포로에서 ‘두 달 살기’를 진행 중이에요. 한국의 혹한과 폭염을 피해 날씨가 좋은 곳으로 가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있죠. 그리고 캐나다 몬트리올과 이탈리아 로마 등에서 살아볼 날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 달 살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삶의 방식을 권하기보다는 여행의 방식을 권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바쁘게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한곳에 머물며 현지인의 삶을 바라보는 것도 여행입니다. 바라보는 관점을 조금만 바꿔도 전혀 다른 재미가 찾아오니 한 번쯤 여행 방식을 바꿔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02 ‘한 달 살기’ 추천 여행지

한 달 살러 어디로 갈까? 네이버 자동 검색어에 나오는 ‘한 달 살기’ 추천 여행지 속속 알아보기.

제주도

섬 생활의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제주도는 이국적인 풍경과 깨끗한 해변, 오름 등 가볼 곳이 풍부하고 도시 인프라도 잘 갖추어져 있어서 어린 자녀와 함께 장기체류를 하기에 최적의 여행지다. 아빠가 함께 ‘한 달 살기’를 못 하는 경우라도 엄마와 아이가 주말을 이용해 방문할 수 있다는 거리상의 장점이 있다. 특히 제주별빛누리공원, 서귀포 천문대, 제주 경마공원, 절물자연휴양림 등은 입장료도 저렴하면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다. ‘농가주택 한 달 살기’, ‘한 달 살기 특별 숙소’ 등 이미 여러 가지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이 있으니 잘 찾아보고 취지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 제주, 떠나기 전에 생각하세요!
  • 1 제주도 물가는 생각 외로 비싸니 경비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야 한다.
  • 2 제주 '한 달 살기' 전문 숙소 외에도 제주 오일장이나 일반 펜션에 나오는 월세 임대도 알아볼 것. 그 지역 월세가 대략 얼마인지, 어떤 곳인지 조사해서 비교해보면 좋다.
  • 3 제주의 날씨는 아주 변덕스럽다. 실내에서 시간을 보낼 준비를 해야 하며, 아이와 함께라면 우천 시에 할 수 있는 놀이를 꼭 준비하도록 한다.
  • 4 제주 밭에서는 농작물을 캐고 남은 비상품성 물건을 파치라고 부른다. 주변 밭의 농작물을 수확하는 곳을 봐두었다가, 수확이 끝나고 트랙터로 밭을 갈아엎을 때 가서 채소나 과일을 얻거나 싸게 구입하면 식대를 줄일 수 있다.
태국 방콕

방콕은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저렴한 물가에 나이트 라이프까지 즐길 수 있으며, 생동감 있는 생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머물면서 내키는 대로 근처 섬에 여행 가기에도 좋다. 생활비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저렴한 편이다. 시장가에 있는 길거리 포장마차 등에서는 팟타이, 닭고기, 밥, 프라이드치킨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사람들이 친절하고 태국의 다른 지역보다 기후도 비교적 선선한 편이라 장기체류를 하는 데 있어서는 방콕보다 훨씬 좋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 빌리지에 집을 얻어 수영과 골프 등을 즐기면서 휴양하듯이 ‘한 달 살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좋은 도시다. 물가가 저렴하고 과일이 풍부한 것도 장점. 그리고 예술가들이 모여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곳들도 많고 아기자기한 카페,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자녀와 함께라면 한 번쯤 고산족 마을을 방문하는 트래킹을 해봐도 좋다.

  • 치앙마이 '한 달 살기' 팁
  • 1 치앙마이는 도심보다는 외곽으로 나갔을 때 볼거리가 풍성하다. 치앙마이의 상징은 도이수텝산에 있는 왓프라탓 사원이다.
  • 2 차량으로 3~4시간 떨어진 치앙마이 근교에도 가볼 만한 여행지가 많다. 근교 여행은 치앙마이 일일 투어상품을 이용하면 좋다. 일일 투어상품으로는 치앙라이, 미얀마와 라오스 국경지대, 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 있는 국립공원 등을 둘러볼 수 있다.
  • 3 보통 건기에 북부 농업지대에서 화전을 하는데, 이 화전으로 인해 치앙마이에 대규모 스모그가 발생한다. 따라서 3~4월에는 치앙마이 여행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의 마지막 배경으로 유명한 곳으로, 바다는 없지만 멋진 산들과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인 풍광에 감탄사가 나오는 곳이다.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에서 요가나 정신수양을 하며 살고 싶다는 사람들의 로망이며, 싱가포르와 호주 등 가까운 국가들이 많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 발리에서 최고의 교통수단은 바로 우버택시
  • 발리는 렌트카나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다. 택시에 의존해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택시비는 부르는 게 값이고 흥정 스트레스를 감수해야 한다. 우버택시는 출발지와 목적지를 앱에서 미리 설정하고, 배차정보와 기사정보, 운행 중 지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예상 요금 및 시간까지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미리 등록된 카드로 자동 결제되어 잔돈 걱정이 없고, 택시 내 와이파이가 무료다.

맑은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를 모두 느낄 수 있는 곳. 매일 아름다운 하늘과 바다를 보고 수영만 하면서 한 달을 지낼 수 있다. 무엇보다 괌의 북동무역풍은 오염물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에 세계에서 공기가 깨끗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아이는 스노클링을, 엄마는 쇼핑을 즐길 수 있고, 방학기간에 가는 아이들은 캠프와 스쿨링에 많이 참여하는 추세다.

하와이 마우이

겨울방학에 아이들과 따뜻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면 하와이를 택하자. 사계절 내내 따뜻하고 쾌적한 날씨, 깨끗한 도시환경이 가장 큰 장점이며 미취학 아동을 위한 키즈 프로그램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와이는 오래전부터 일본인이 많이 살아서 우리 입맛에 맞는 쌀 음식도 많고 해산물도 풍부하며, 유명 관광지답게 익숙한 유명 체인점이 대부분 들어와 있다. 날씨가 좋고 언제나 넓은 잔디밭이나 해변을 찾을 수 있으니 음식을 싸 와서 먹는 사람들이 많다. 이곳저곳 드라이브를 하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서 돗자리를 깔고 쉬고 싶다면 하와이를 추천하며, 하와이를 이루고 있는 4개의 섬을 7박 8일 동안 돌면서 여행할 수 있는 크루즈도 괜찮다.

뉴질랜드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나라로 꼽히는 뉴질랜드는 영화 촬영지로 유명하다. 청정하고 목가적인 풍경, 넓은 대자연과 어우러지는 광대한 도시는 아이들을 데리고 캠퍼밴 여행을 떠나기에 좋다. 뉴질랜드에는 두 개의 큰 섬이 존재한다. 가오리 모양의 북섬과 카약 모양의 남섬이다. 북섬은 경제의 중심이자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인 오클랜드가 있고, 남섬에서는 그야말로 대자연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북섬 코로만델로 향하는 해안도로를 쭉 따라 이어지는 절경은 아주 아름답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여름인 뉴질랜드의 겨울철에는 집 내부가 상당히 추우니, 어린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이 부분을 고려하도록 한다.

캐나다 밴쿠버

캐나다는 학교와 도시, 캠프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나라다. 특히 사람들이 친절하며 다른 나라에 비해 인종차별이 거의 없는 편. 토론토는 캐나다 사람들의 전형적인 생활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이곳은 교통시설이 잘되어 있고, 버스가 24시간 동안 운영된다. 하지만 나이아가라 폭포 외에는 가볼 만한 관광지가 많지 않아서 어학연수나 키즈 프로그램 등 현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놓고 가는 것이 좋다.

스탠리 파크에서 매일 아침 조깅이나 산책을 하고 거위들에게 모이를 주는 한가로운 생활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도시. 토론토에 비해 맛집도 많은 편이고 풍광도 훨씬 좋다.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유명한 휘슬러 스키장이 있어서 겨울철에 한 달 내내 스키를 타보는 걸로 테마를 잡고 ‘한 달 살기’를 해도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다.

03 ‘한 달 살기’ 준비를 위한 체크리스트

잘못 준비하면 말짱 도루묵! ‘한 달 살기’를 하러 떠나기 전에 챙겨야 할 체크리스트를 살펴보자.

‘한 달 살기’ 이렇게 하면 실패하지 않는다!

한 달이라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한 귀중하고도 소소한 팁들을 소개한다.

1  무계획이 최고의 계획이다. 여기저기 눈으로 찍는 관광을 하러 가는 게 아니니 계획이 과하면 하루를 망친다. '한 달 살기'를 해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아무것도 계획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적게 소유하고, 천천히 움직인다는 생각을 잊지 말자.

2  아이가 아토피가 있다면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실컷 흙을 만지며 생활할 수 있게 마당이 있는 집을 빌려라.

3  식습관을 바꾸고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유명 관광지보다는 도보여행이 좋다.

4  짐은 최소화할수록 좋다. 없어도 살 수 있는 것들을 굳이 바리바리 싸 들고 가지 말자.

5  제주도의 경우 식비가 굉장히 비싸다. 그렇다고 매일같이 직접 해 먹으면 서울의 삶과 다를 바가 없다. 끼니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하고 가는 것이 좋다.

6  어린아이가 있을 경우 응급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가까운 병원을 체크하고, 응급상황 시 어떻게 할 것인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7  자신만의 콘셉트를 정해서 가는 여행이 알차다. 독서를 위한 여행, 아이의 체험을 위한 여행, 박물관 탐방여행 등 테마가 있는 여행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이왕이면 여행지 주변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장소나 프로그램들을 미리 알아 가면 좋다.

8  쉽게 구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보다는 현지에서 찾는 숙소가 더 저렴하다. 하지만 발품을 팔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리고 숙소에 난방비 및 모든 공과금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9 친환경적일수록 벌레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숲속으로 갈수록 해충 대비책을 꼼꼼히 챙긴다.

10  당연한 이야기지만 비행기 티켓은 미리 발권해야 저렴하다. 항공사 얼리버드 상품이나 땡처리 상품이 좋은데, 싼 만큼 취소나 환불이 쉽지 않으니 유의한다.

"  숙소마다 제공되는 비품이 다르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숙소 주인에게 미리 문의 하는 게 좋다. 평균적인 날씨도 문의해서 그에 맞는 옷가지를 준비해야 한다. 필요 이상의 짐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으니 꼭 필요한 것만 가급적 적게 준비하기를 권한다. " - 이연희(레이지마마 대표)
Expert’s Tip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우지 말고, 딱 한 가지 '한 달 살기'의 테마를 정하도록 한다. '아이들에게 잔소리 안 하고 실컷 놀게 하기', '오름 30군데 오르기', '인스턴트식품 끊고 살아보기', '올레길 50㎞ 걷기', '바닷가에서 하루 한 시간 멍 때리고, 도서관에서 책 20권 읽기' 등 그 주제는 다양하다. 그리고 한 가지 목표를 정하고 느리게 움직일 것을 추천한다. 요즘은 정보가 넘쳐나서 다른 사람이 경험하고 추천하는 것을 다 해보려면 한 달도 빠듯하고 바쁘게 살아야 한다. '한 달 살기'가 아니라 한 달간 관광객이 되는 것이다. 특히 남편도 없이 아이들과 빠듯한 일정으로 생활한다면 엄마가 너무 힘들어진다. 또한 숙소에 머무는 동안은 가급적 손님 초대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손님이 오면 어쩔 수 없이 맛집이나 관광지 등을 데리고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 이연희(레이지마마 대표)

우리 여행에는 청춘, 도전, 열정이라는 단어가 빠져 있다. 대신 여행 안에 '사람'을 넣었다. 현지인들의 삶을 보고 친구가 되어 도시를 즐기는 법을 배웠다. 저 세 단어처럼 자신만의 여행을 즐기는 단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달 살기'를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와 연결시켜보면 더 흥미로운 한 달을 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악과 공연을 좋아한다면 한 달 내내 페스티벌이 열리는 에든버러나 오페라 축제가 열리는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한 달을 머물 수 있다. 축구가 좋다면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에서, 와인이 좋다면 보르도나 토스카나 지역에서 한 달을 머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 김은덕·백종민 부부( 시리즈 저자)

" 매일 음식을 사 먹는 것은 비용 면에서도 부담스럽고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 하루에 한 끼는 그 동네 식재료로 간단한 음식을 해 먹는 것이 좋다. 그 나라에서 생산되는 제철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특히 쌀밥을 좋아한다면 일인용 전기밥솥을 들고 가거나 전자레인지에 넣고 밥을 할 수 있는 전용 용기를 가져가기를 권한다. 날씨가 추운 곳이라면 전기방석 혹은 1인용 전기담요도 매우 유용하다." - 김은덕 · 백종민 부부 시리즈 저자

제주 ‘한 달 살기’ 숙소 사이트

제주도 한 달 살기 뷰티플 제주 www.beautifuljeju.com
네이버 카페 '제주도 방 구하기 집 구하기' cafe.naver.com/seogwipoguesthouse2
네이버 카페 '제주도 좋은 방 구하기' cafe.naver.com/landjeju1
다음 카페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 cafe.daum.net/Olle

제주 월세방을 구할 수 있는 사이트

제주월세닷컴 www.jejuwolse.com
신문 www.jejuall.com
제주 jeju.paper.findall.co.kr

기타 사이트 모음

전 세계 숙소 예약 사이트 에어비앤비 www.airbnb.co.kr
국내 '한 달 살기' 숙소 예약 사이트 미스터멘션 www.mrmention.co.kr
네이버 카페 '일년에 한 도시 : 한 달 살기' cafe.naver.com/suddengongyou
원하는 도시와 일정을 담으면 가격 정보를 실시간으로 정리해주는 스투비플래너 www.stubbytour.com

plus! ‘한 달 살기’에 참고할 만한 알찬 도서들.

(김은덕·백종민, 이야기나무)

에어비앤비로 여행하는 한 달에 한 도시 세계여행법으로 유럽, 남미, 아시아 편의 3권으로 구성돼 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경비 절감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한 것은 물론, 현지인의 삶으로 들어가는 여행이라는 꿈도 동시에 달성했다.

(이연희, 라이스메이커)

학원에 시달리는 아이, 양육 스트레스에 지친 엄마, 야근과 술자리에 매인 아빠에게 평생 기억될 ‘한 달간의 제주살이’. 숙소와 자동차 문제부터 아이를 시골학교에 보내는 방법까지, 큰맘 먹고 기존의 일상을 잠깐 멈추기로 결심한 엄마들을 위한 제주 ‘한 달 살기’ 정보와 노하우를 담았다.

(마이케 빈네무트, 북라이프)

짜릿한 자유를 찾아 떠난 여성 저널리스트의 한 달에 한 도시 살기 프로젝트로, 시드니에서 아바나까지 매월 1일 새로운 도시에서 시작하는 12번의 인생을 담았다. 독일 아마존 68주 연속 베스트셀러로 화제를 모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