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년 동아시아 최초의 국제전이자 7년 동안 벌어진 최대 전쟁 임진왜란을 그대로 조명하는 사극이 탄생한다. KBS 1TV의 5부작 드라마 '임진왜란 1592'(극본·연출 김한솔)다.

'임진왜란 1592'는 이름도 낯선 팩추얼 드라마를 표방한다. 인물과 사건, 대사까지 사료에 바탕을 둔 극 사실주의 사극이다. 다큐멘터리와 드라마의 조합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미국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나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의 '초한지' 등 이미 외국에서는 잘 알려진 장르다. 우리나라 교양 프로그램으로는 사실상 최초의 시도다.

"실제 사료와 문헌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상상력을 발휘해서 만든 겁니다. 그 상상 역시 문헌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 추론을 통한 상상이고요."(김종석 총괄프로듀서) 임진왜란 딱 하루 전에 완성된 거북선과 거북선의 첫 전투에서 심각한 총상을 입은 이순신 장군의 모습, 좁은 수로 견내량에서 펼쳐지는 거북선의 육박전, 조선 판옥선 부대의 대규모 학익진 등을 다룬다.

임진왜란과 이순신을 다룬 기존의 수많은 사극에서 이순신의 인간적인 갈등과 고뇌 등 극적인 요소에 집중한 것과 달리 '임진왜란 1592'는 "어떻게"에 주목한다.

"세세한 부분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합니다. 다른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이순신 장군의 전략과 전술, 거북선이 싸우고 움직이는 방법까지요.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마찬가지고요. 큰 사건이나 극적 긴장감보다는 아주 소소한 것까지 사실적으로 조명했습니다."(김한솔PD)

특히 중국 CCTV와의 합작으로 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임진왜란 당시 동북아시아를 둘러싼 양국의 정세를 담는다. 중국에서도 동시 방송된다.

"중국의 13억 인구에게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에 대해 소개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에 책임감을 강하게 느꼈어요. 중국에서도 이순신 장군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최대한 집중했습니다."(김한솔PD)

특히 동북아시아 3국 중 일본을 제외한 만큼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비롯한 일본 상황을 고증하고 중립을 지키는 데 더욱 애를 썼다.

"히데요시의 모든 대사는 철저하게 실제 발언했다는 문서나 목격자의 기록 등을 바탕으로 쓰인 거예요. 일본을 빼고 했다고 해서 배타적으로 몰아간다는 우려를 배제하기 위해 더 힘썼습니다."(김종석 총괄프로듀서)

이순신 장군은 수많은 사극에서 열연한 탤런트 최수종이,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김응수가 맡는다. 한국 미디어 역사상 최초로 등장하는 인물인 거북선 돌격장 '이기남'은 이철민이 연기한다

이 외에도 거북선 제작자 '나대용'(정진), 일본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배의 노를 젓는 격군 '막둥이 아빠'(조재완), 거북선의 눈을 맡고 있는 '탐망꾼'(백봉기) 등이 등장한다.

오는 3일 밤 9시4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