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큰 욕심 부리지 마세요. 그저 처음엔…”
총자산액이 37조원에 달하는 중국 최고의 갑부인 부동산 재벌 왕젠린(王健林·61) 완다그룹 회장이 젊은이들에게 던진 ‘조언’ 한마디에 중국 인터넷이 들끓고 있다.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한 TV 토크쇼에 출연한 왕젠린 회장은 자신처럼 부자가 되길 꿈꾸는 청년을 위해 “큰 욕심을 부릴 필요는 없어요. ‘1억위안 벌기’ 같은 작은 목표부터 세워보세요”라고 조언했다.
한데 문제는 바로 여기서 시작됐다. 그가 말한 1억위안은 우리 돈 167억5000만원이나 되는 큰 돈이기 때문.
왕 회장의 발언 이후 인터넷엔 그를 풍자하는 중국 네티즌의 댓글이 이어졌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이용자들은 "1억위안부터 모으라고? 1만년은 걸릴 듯" "2210억위안 버신 왕 회장님께선 작은 목표를 2210번 세우셨군" 등 날선 반응을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중국 근로자의 평균연봉은 4만9969위안(한화 837만원)이다. 즉, 왕 회장이 작은 목표라고 말한 1억위안은 중국의 평범한 근로자가 자신의 연봉을 한푼도 쓰지 않고 자그마치 2000년을 일해야 모을 수 있는 큰돈이다.
하지만 왕 회장의 시각에서 1억위안은 푼돈이란 의견도 있었다.
전자상거래 알리바바 그룹 회장 마윈과 중국 부자 순위 1·2위를 앞다투는 왕 회장에게 1억위안은 자신이 보유한 자산의 2000분의 1도 되지 않는 ‘적은 돈’이라는 것. 때문에 왕 회장에게 1억위안은 중국의 가구당 평균 자산이 92만위안인 걸 고려할 때, 평범한 중국인이 460위안(한화 7만7000원)에 대해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왕 회장은 올해 2월 미국 언론 CNN과의 인터뷰에서 청년들에게 “군대에 가라” “1위가 된다는 목표를 세워라” 등의 발언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