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하게 건조하고 갈라지는 피부로 인해 걷거나 말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던 13세 소녀의 상태가 훨씬 호전됐다고 데일리메일이 29일 보도했다.

네팔에 사는 소녀 나기나는 선천성 어린선(ichthyosis)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어린선은 피부가 건조해 전신이 비늘처럼 보이는 피부 질환인데, 나기나의 경우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그 정도가 더욱 심했다.

선천적으로 어린선을 앓는 사람의 경우 각질이 떨어지는 속도가 매우 느리거나 피부가 각질을 만들어내는 속도가 너무 빨라 각질이 피부에 쌓이면서 일반적인 사람에 비해 딱딱하고 건조한 피부를 갖는다. 나기나는 피부에 각질이 두껍게 쌓여 혼자서는 운신도 못했고 심지어는 입을 벌려 말하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13세 소녀 나기나의 어린선 치료 전(왼쪽)과 치료 후(오른쪽)

나기나의 심각한 상태에 대해 알게 된 의료재활센터는 그녀의 피부병을 호전시키기 위한 치료를 시작했다. 이들이 나기나의 피부병을 치료하는데 사용한 것은 생각보다 간단한 것이었다. 바로 ‘바셀린’을 이용했던 것.

상태가 호전돼 학교도 다니게 된 나기나

이들은 바셀린을 듬뿍 바른 붕대를 나기나의 온몸에 감는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했다. 5개월간 매일 바셀린 치료를 받은 나기나의 상태는 이전보다 훨씬 나아져 이제는 학교도 다닐 수 있게 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나기나를 치료한 주치의 반스코타는 “(나기나가) 처음 병원에 왔을 때는 혼자서는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 많이 우울해했다”며 “하지만 치료 후 많이 밝아지고 웃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기나의 피부를 치료하는데 필요했던 건 쉽게 구할 수 있는 ‘바셀린’이었다”면서 “바셀린은 기초적인 의료용품에 속하지만, 이것조차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기나에 대한 얘기를 들은 바셀린사(社)는 그녀에게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양의 바셀린을 무제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