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인회계사 시험에 18세의 역대 최연소 합격자가 등장해 화제다. 그는 정규 학교는 초등학교 4년을 다닌 것이 전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공은 충남 천안에 사는 조만석(18)군. 조군은 올해 시행된 제51회 공인회계사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지난해 1차와 2차 2과목에 합격했고, 올해 2차 나머지 과목에 합격해 회계사의 길을 걷게 됐다. 성적도 평균 73점으로 합격자 909명 중 상위권으로 전해졌다.
조군의 합격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정상급 회계법인 두 곳에서 데려가기 위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군은 29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회계법인에서 채용 면접도 봤다.
조군은 2005년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두 차례 월반해 4년 만에 초등학교를 마쳤고, 중·고교 과정은 검정고시로 통과했다. 초등학교 이후 학원에 다녀본 적도 없다는 조군은 2014년엔 독학사(獨學士)로 경영학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학사과정을 마친 뒤 바로 회계사 시험을 준비한 그는 “숫자에 워낙 자신이 있었고, EBS방송 상업경제와 회계원리를 들어봤는데 이해가 잘 돼 시험에 뛰어들 생각을 했다”며 “최종 합격했으니 회계법인에서 적어도 10년 이상 회계감사와 재무자문 등을 공부해 업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6살 때 수학경시대회에서 동상을 타고, 일곱살에 한자 2급 자격증, 15살에 자격증을 17개나 갖고 있었지만, 조군에게도 실패는 있었다. 국내 굴지의 S그룹 고졸자 공채에서 낙방했다. 대입 수시전형에서 S대 경영학과에 지원했다가 탈락하기도 했다.
이후 회계사 시험에 전력을 다하기로 마음먹은 그는 회계·세무·재무·금융 관련 실무자격증을 9개 취득하고, 토익 시험을 치르는 등 시험을 준비했다. 책으로만 공부하기 어려운 전산학 같은 일부 과목은 인터넷강의로 독학했다.
조군은 앞으로 공인회계사 직무에 도움이 되는 민법과 세법 등을 배우기 위해 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조군은 언론 인터뷰에서 “가능하면 빨리 회사에 들어가 실무를 배우고, 배운 지식을 활용하고 싶다”며 “감사 분야에서 먼저 숙련된 경험을 쌓은 뒤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회계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