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영화배우 엄태웅. 고소장에 따르면 엄씨는 올해 1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오피스텔에 있는 마사지업소에서 여종업원 A(30대·여)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영화배우 엄태웅(42)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30대 여성이 수년간 상습적으로 속칭 '마이낑(선불금)' 사기행각을 벌여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엄씨를 고소한 A(여·35)씨는 지난달 12일 선불금 사기로 1심에서 징역 8월 형을 선고받고 수도권의 한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로 알려졌다.

해당 여성은 구치소에 수감된지 사흘 만에 엄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그는 "올 1월 성남 분당의 한 오피스텔 마사지업소에서 종업원으로 일할 때 엄씨가 손님으로 찾아와 성폭행했다"며 "우리 업소는 성매매를 하는 마사지업소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2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배우 엄씨를 고소한 A(여·35)씨는 2012년 7월 경기 의정부시의 한 유흥주점 업주에게 선불금을 주면 일하겠다고 속여 600만원을 받은 뒤 자취를 감췄다.

비슷한 시기 충북 충주시의 한 가요주점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600만원을 빌린 뒤 달아났다고 한다. 이 외에도 A 씨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경기도 이천과 충북 진천에 있는 유흥업소 등 7곳에서 사기행각을 벌여 3300만원 상당의 돈을 가로챈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고소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어떤 범죄로 구속됐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사기 범죄자라 하더라도 성폭행 사건에선 고소인 사건"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벌인 뒤 엄씨를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엄태웅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입장을 내고 "고소인이 주장하는 성폭행은 사실이 아니다. 엄태웅은 경찰의 출석 요구가 있을 경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