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올림픽 금메달을 꿈꿨지만, 이 메달은 내가 노력한 대가지 인생의 목표는 아니예요. 목표로 가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2016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정상에 오른 박상영(21·한국체대)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펜싱대표팀의 막내 박상영은 지난 10일 열린 대회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전에서 게저 임레(42·헝가리)를 15-14로 누르고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상영은 "정말 피땀흘려 만든 메달이라 기분이 좋았다. 기쁘다는 말로 표현이 안되는 감정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박상영은 21살 청년 답게 명랑하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긴장감에 억눌리기보다는 즐기자는 주의다.
그는 "처음에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올림픽은 세계인의 축제니까 그에 걸맞게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생각을 달리했다"며 "잘하는 상대를 만나서도 긴장하기보다는 후회없이 경기하자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좌우명도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다.
박상영은 "흔히하는 말이지만 나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된다"며 "경기장에서 '할 수 있다'고 혼자 중얼거린 것도 절박한 상황에서 희망을 잡고싶다는 마음에서 였다"고 설명했다.
어린 나이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마냥 들뜨지 않았다.
"겸손해져야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는 박상영은 "지금은 이 것이 인생의 영광이지만 한 달 뒤면 사그라지고, 1년 뒤면 잊혀진다. 또, 4년 뒤에는 마음의 짐이 돼 돌아온다고 생각한다"며 "마음이 짐이 돌아올 때도 무거워않고 꿋꿋이 나아갈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앞으로의 목표는 좋은 성적을 유지해서, 우리 펜싱 선배들처럼 세 번, 네 번 올림픽에 출전해 성적을 얻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