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도통신은 15일 집단 도핑 파문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러시아 여자 장대높이뛰기 선수 옐레나 이신바예바(34)가 오는 19일 기자회견에서 현역은퇴를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이신바예바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을 28번 경신하며 ‘미녀 새’로 불려왔다.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의 주코프 회장도 “19일 기자회견을 여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녀는 은퇴 선언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러시아 반도핑기구와 공모해 금지약물을 사용해왔다고 발표하자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신바예바를 포함한 러시아 육상선수 68명은 CAS에 IAAF를 상대로 리우 올림픽 출전금지 처분 취소 소송을 냈지만 기각됐다.

이신바예바가 CAS의 청문회에 직접 출두해 러시아 육상팀의 금지약물 논란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이신바예바는 CAS의 올림픽 출전 불허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인 스위스 연방법원에 항소했으나 지난 9일 기각됐다.

이신바예바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 입후보해 오는 18일 투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그녀는 이에 맞춰 리우에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신바예바는 세계기록을 28번이나 경신한 역대 최고 여자장대높이뛰기 선수다.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으며 2012년 런던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2014년 첫 딸을 낳고 결혼식을 올린 뒤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았던 이신바예바는 2015년 2월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러시아가 도핑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