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할머니집의 맷돌과 디딜방아
김용희 글|지문 그림
그린북|144쪽|1만1000원
방학을 맞아 외할머니 집에 간 준규는 풀무, 쟁기, 설피 등 평소에 접해보지 못했던 이상한 물건들을 보게 된다. 할머니는 믹서기 대신 맷돌에 콩을 갈고, 국수틀로 국수를 뽑고, 가마솥에 밥을 짓는다. 준규는 할머니 집에 머무는 동안 옛 물건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를 깨달아 간다.
맷돌만 해도 아랫돌과 윗돌이 만나 돌아가는 부분에 서로 다른 무늬의 홈이 파여 있다. 아랫돌과 윗돌이 서로 마찰하면서 생기는 마찰열이 식품의 영양소를 파괴할 수 있는데 바로 이 홈 때문에 열이 적게 발생하는 것. 또 맷돌을 돌릴 때 생기는 원심력 덕분에 곡식 가루는 맷돌 밖으로 잘 흘러나온다. 할머니가 밥을 짓기 전 쌀에 섞여 있는 불순물을 걸러내기 위해 조리질을 할 때는 밀도 차이를 이용하고, 눈밭에서 설피를 신으면 몸무게가 분산돼 발이 눈 속에 빠지지 않는 것도 알게 된다. 옛 물건에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를 어린이들이 알기 쉽게 그림과 사진으로 풀어 놓아 초등학교 3~4학년이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