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거부(巨富)인 제럴드 그로스베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그의 아들 휴 리처드 루이스 그로스베너(25)가 블룸버그통신이 선정하는 세계 400대 갑부에 새롭게 한 자리를 차지했다. 휴 그로스베너가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을 재산은 90억 파운드(약 13조8000억원)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영국 웨스트민스터 공작 제럴드 그로스베너(64)가 지난 9일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그의 외아들인 휴 리처드 루이스 그로스베너가 공작 지위와 함께 90억 파운드 상당의 재산을 물려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상속 재산에는 런던의 부촌인 메이페어와 벨그레이비어의 드넓은 대지, 시골 별장들, 부동산 회사인 그로스베너 그룹 등이 포함된다. 그로스베너 집안은 런던 중심부 토지를 대대로 물려받은 데다가 해외 부동산 투자로 막대한 부를 쌓았다.
그는 세계 400대 갑부 가운데 최연소자로 등극하게 됐다. 지난해 11월 상속받은 재산으로 갑부 반열에 오른 월마트 창업주 가문의 루카스 월튼보다 4살 어리다.
7대 웨스트민스터 공작이 된 휴 그로스베너는 제럴드 그로스베너가 둔 4명의 자식 가운데 외아들이다. 그는 뉴캐슬대를 졸업하고 바이오빈(Bio-bean)이라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이 회사는 커피 찌꺼기를 바이오연료로 바꾸는 일을 하는 녹색기업이다.
휴 그로스베너는 21세 생일날 500만파운드(약 71억원)를 쓰는 등 초호화 파티를 열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파티에는 해리 왕자를 포함한 유명인사 800명이 참석했다.
그로스베너 집안은 영국 왕실과도 가깝다. 휴 그로스베너는 윌리엄 왕세손의 아들 조지 왕자의 대부(代父)이기도 하다. 휴 그로스베너의 어머니 나탈리아는 윌리엄 왕세손의 대모(代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