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자살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자살 카페'를 운영하다 당국에 적발됐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자살예방센터는 경찰과 합동으로 지난 7월 6일부터 19일까지 인터넷에 퍼진 자살과 관련한 유해 정보를 집중 조사해 9111건을 적발하고 5433건을 삭제했다고 10일 밝혔다.
적발 사례 중에는 지방의 한 초등학교 6학년생 A양이 운영하는 자살 카페가 있었다. 2013년 만든 이 인터넷 카페는 초기에는 삶이 힘들다고 토로한 20여 회원이 서로 고민을 토로하고 위로해주는 장이었다. A양도 이때 카페에 가입해 어려운 생활을 인터넷에 올리고 댓글에서 위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카페 성격이 조금씩 변질되면서 '번개탄으로 죽는 게 좋을까요' '그거보다 덜 아프게 죽는 방법도 있어요' 등 자살 방법과 구체적 실행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A양은 카페 운영자로 지명돼 더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이 자살 카페는 이번 당국 모니터링에 적발돼 폐쇄됐다. 당국은 A양에게 자살 관련 정보를 인터넷에 올리지 말라고 주의하고, 정기적 정신 상담 치료를 받게 했다. A양은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심각한 문제인 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인터넷상에서 자살을 부추기거나 돕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인데, 아직 이런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입력 2016.08.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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