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파벨라(빈민가) 출신의 흑인 여자 유도 선수 하파엘라 시우바(24·사진)가 브라질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시우바는 8일(한국 시각) 여자 유도 57㎏급 16강전에서 한국 대표 김잔디(25·세계 2위)를 꺾은 선수다. 시우바(세계 11위)는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위인 몽골의 수미야 도르수렌(25)도 꺾고 정상에 올랐다.

그가 태어난 곳은 리우의 빈민가인 파벨라에서도 범죄 소굴로 가장 악명높은 '시티 오브 갓(Cidade de Deus)'이다. 이곳을 배경으로 충격적인 파벨라의 실상을 그린 영화 '시티 오브 갓'이 나왔다. 시우바는 어릴 때부터 위험한 거리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 5살 때 유도와 인연을 맺은 그는 2008년 국가대표가 됐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런던올림픽에서 규정 위반으로 실격하자 갖가지 비난에 시달렸다. '원숭이'라는 손가락질까지 받았다.

한동안 유도를 그만두었던 그는 2013년 리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브라질 여자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며 재기에 성공했다.

리우에서 열린 올림픽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 서서 눈물을 흘리는 그를 보고 브라질 관중도 함께 울었다.

시우바는 "파벨라 출신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