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경찰서는 7일 죽은 아기 시체를 모텔에 유기한 혐의로 아기 엄마 남모(32)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임신 7개월째였던 남씨는 지난 6일 알고 지내던 다른 여성(25)과 함께 나이트클럽을 찾았다. 서울 강남의 영어유치원 교사인 남씨는 당시 미군의 아기를 임신 중이었고, 아기 아빠는 미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와 지인은 이날 나이트클럽에서 21세, 22세 미군 2명을 만나 술을 마시며 놀다가 6일 새벽 5시께 모텔 방 2개를 잡았다. 남씨의 파트너는 21세 미군.
남씨는 모텔 방에서 미군과 성관계를 맺던 도중 양수가 터진 것을 알게됐다. 남씨는 파트너에게 "생리 때문이니 생리대를 사다 달라"며 방에서 내보냈고, 그 사이 아기를 출산했다. 남씨는 죽은 아기를 수건에 싸서 모텔 방 화장실에 유기한 후, 자신의 파트너, 지인 커플과 함께 점심식사까지 했다.
모텔 방 화장실에서 죽은 아기를 발견한 건 모텔 청소부. 경찰은 청소부의 신고를 받고 출동, 6일 오후 1시20분쯤 남씨 일행을 긴급 체포했다.
남씨는 경찰에게 "태어났을 때는 아기가 살아 있었고, 욕조에서 피를 씻기다가 죽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혜화경찰서는 "죽은 아기에 멍과 찰과상이 있다는 점에 질식사로 보고 있다"며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아기 사체를 국과수에 보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남씨 파트너는 아기가 죽었을 때, 편의점에 있었기에 혐의가 없는 것으로 보여 미군 두 명은 풀어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