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 브라질 메뚜기에 기겁한 사연
그라운드 위에서 투지넘치는 태극전사들도 메뚜기 앞에서는 작아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라질 사우바도르의 피추카 스타디움에서 약 70분간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은 트레이닝 코치의 지시에 따라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있었다. 별안간 "으악"이라는 비명이 들리더니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벌떡 일어나 몸을 떨었다. 황희찬의 엉덩이 부분에 손바닥 크기만한 초록색 메뚜기가 붙어있었다. 메뚜기는 황희찬의 몸둥이가 나무 고동이라도 되는 양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다.
메뚜기가 저절로 황희찬에게 붙은 것은 아니었다. 범인이 곧 나타났다. 모자를 눌러쓴 채 장난기 표정을 짓고있는 신 감독이었다.
메뚜기가 다시 신 감독의 손 안에 들어갔다. 누워서 몸을 풀던 선수들이 긴장했다. 정승현(울산), 류승우(레버쿠젠) 등 희생자가 속출했다.
류승우는 메뚜기를 등에 단 채 10미터 가량을 질주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골키퍼도 잘해요' 막내 황희찬의 선방쇼
회복에 초점을 맞춘 이날 훈련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골키퍼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과 몇차례 공을 주고받던 공격수 황희찬이 기행을 시작했다.
골키퍼 장갑을 손에 낀 채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작은 체구에도 움직임 만큼은 날렵했다.
급기야는 이운재 골키퍼 코치가 가세해 직접 황희찬에게 가르침을 내렸다.
황희찬은 진지한 눈빛으로 쏟아지는 공을 처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