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에 관계된 누구라도 투수 김지용을 보면 웃음꽃이 피어날 수밖에 없다. '김지용 없으면 어떻게 야구하나'라는 말도 과언이 아닌 요즘이 됐다. 김지용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과시했다.
김지용은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지용은 팀이 5-4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7회말 무사 1, 2루 위기서 진해수를 구원등판, 유격수 플라이 1개와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종료시켜버렸다. 김지용의 엄청난 투구에 LG 타선은 8회초 2점의 쐐기점을 냈고, 7대5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었다 .
7회 진해수가 볼넷과 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타석에는 좌타자 오재일. 진해수로 한 타이밍 더 가거나 좌완 윤지웅을 투입하는 게 평소 투수 운용이었지만, 양상문 감독은 이날 경기 승부처라 생각하고 가장 믿을만한 김지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재일 타석이 고비였다. 오재일이 풀카운트 상황서 파울 3개를 연달아 만들어내며 김지용을 괴롭혔다. 집중력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볼넷이나 안타가 나올 수 있는 위기. 하지만 김지용이 꿋꿋하게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었고 오재일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포효했다. 김지용은 여기서 긴장이 풀렸는지, 허경민과 최재훈을 손쉽게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8회 박건우에게 솔로포를 내주긴 했지만, 류지혁을 삼진처리 하며 8회 2사 주자없는 상황서 마무리 임정우에게 바통을 넘겼다.
김지용은 지난 3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9회 상대 에릭 테임즈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 누구도 김지용을 욕할 수 없었다. 최근 LG 불펜의 대들보로 고군분투했고, 당일 경기도 8회부터 나와 많은 공을 던져 힘이 빠진 시점이었기 때문. 이틀을 푹 쉰 김지용은 마음을 다잡고 두산을 상대로 37개의 강한 공을 뿌렸다.
지난달 초부터 불펜 투수로 등장하기 시작해 이제는 가장 믿을 만한 필승조로 성장한 김지용 덕에, LG팬들은 야구 볼 맛이 생기게 됐다.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은 홈런을 맞고 내려가는 투수에게 이름을 연호하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연봉 4000만원 김지용의 최근 활약은 연봉 4억원 투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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