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마지막 왕비인 앤 왕비의 러브스토리가 주목받는 가운데 결혼식 당시 앤 왕비의 빼어난 미모가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일(현지시각) 스위스 모르주의 한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 앤 왕비는 미하이 국왕과 종교를 뛰어넘는 결혼식을 올렸다.
앤 왕비는 결혼 전 부르봉-파르마의 앤 공주로서 1947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당시 엘리자베스 공주)의 결혼식에서 미하이 국왕을 만났다.
프랑스·덴마크계의 가톨릭 가문이었던 앤은 정교회 가문인 루마니아 왕가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 교황의 특별 승인이 필요했다.
당시 교황 피우스 12세는 승인을 거부했고 이후 루마니아 왕정이 폐지됐을 당시 미하이 국왕은 앤 왕비와 함께 해외로 망명해 그리스 아테네에서 정교회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그리스의 프레데리카 파블로프 왕과 왕비의 초청으로 1948년 6월 10일 열렸다.
이날 결혼식은 앤 왕비의 어머니인 엘레나, 앤 왕비의 삼촌인 덴마크의 왕자 에릭 그리고 친척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앤 왕비와 미하이 국왕의 종교를 초월한 러브스토리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현재 암 투병 중인 미하이 국왕은 매일 앤 왕비의 병상을 찾았다고 전해져 더욱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루마니아 왕가는 "루마니아의 마지막 왕 미하이 국왕(94)의 아내인 앤 왕비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미하이 국왕과 마가렛, 엘레나, 아이린 워커, 소피아, 마리아 공주 5명이 있고 장례식은 오는 13일 루마니아 중부 쿠르테아 데 아르제슈에서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