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혐오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서 “남성이 마시는 음료수에 자동차용 부동액을 탔다”는 글이 논란이 되면서 경찰이 사실 여부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은 지난 28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신고를 접수해 민원인들의 주거지에 따라 사건을 각각 울산과 광주지방청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게시글 외에 뚜렷한 증거가 없어 허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은 지난 6월 워마드에 '한남(한국 남성)'을 재기시켜도(죽게 해도) 죄책감 안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은 이거 먹여라'는 글이 게재되면서 시작됐다. 올해 1월 개설된 워마드는 2만8000여명의 여성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5000여개 이상의 글이 올라오는 대형 커뮤니티이다.
이후 워마드에는 남성에게 부동액 타 먹였다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며 일명 '부동액 커피' 사건으로 번졌고, 일부 네티즌은 이들의 게시글을 캡처해 검찰과 경찰에 신고했다. 이 게시물의 최초 신고자가 평택경찰서에 신고해 게시물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커뮤니티에는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불법행위를 고백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 한 워마드 회원은 "남성을 저수지로 밀쳤는데 미끄러지더니 물에 빠지고 조용했다. 1년쯤 지날 때쯤 시체가 발견돼서 장례식에도 갔다. 워마드 하기 전에는 내가 죽였나 싶어 죄책감이 심했는데 이제는 후련하다"는 글을 게재했고 그 밑에는 회원들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한국 남자의 아이를 가져 스스로 낙태했다"는 내용의 글도 많다. 일부 회원은 '스스로 낙태한 태아'라며 인증 사진을 올리거나 집에서 낙태하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