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 종합스포츠이벤트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 피임기구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세계에서 모인 혈기왕성한 남녀들이 치열한 승부를 펼치지만 불타는 밤을 빼놓을 수 없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24일부터 콘돔 무료 배포를 시작했다.

준비된 콘돔은 총 45만개로 2012 런던올림픽의 15만개보다 무려 3배나 많은 수량이다. 올림픽 역대 최다 콘돔이다. 약 1만500명이 참가하기에 1인당 42개가량 돌아간다. 남성용은 35만개, 여성용은 10만개를 준비했다.

취재진이 사용하는 메인프레스센터(MPC)에도 콘돔을 비치한 게 특이하다. 화장실에 자판기가 있어 레버를 돌리면 공짜로 받을 수 있다.

통상적으로 선수촌에 비치하지만 이번에는 리우 시내의 술집과 음식점, 상점 등에도 콘돔을 마련했다고 한다.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리우를 찾을 외국인 방문객을 최소 60만명으로 보고 있는 브라질 정부가 에이즈 등 성병, 지카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콘돔을 대량으로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루카스 단타스 조직위 대변인은 "이것도 충분하지 않다"며 "브라질 정부는 안전한 섹스를 권한다. 콘돔이 에이즈 등 성병과의 전쟁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카바이러스는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옮기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수혈이나 성(性) 접촉에 따른 감염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브라질은 성에 개방적인 편이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매년 카니발 기간에 6억개 이상의 콘돔을 배포한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지카바이러스 전염을 우려해 모기 기피제, 긴소매, 긴바지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제작한 '지카 예방 키트'를 선수단에 배포하기도 했다.

또 외교부는 브라질에 다녀올 경우, 1개월 동안 헌혈을 하지 말고, 임신도 2개월 이후로 연기할 것을 권장했다. 성관계시에는 콘돔 사용을 추천했다.

리우올림픽은 8월5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