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군대리아’로 불리는 군 급식용 빵식의 주요 내용물인 패티의 질이 매우 부실하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최근 매우 얇아졌을 뿐만 아니라 새우버거 패티에 들어간 새우 함량이 20%에 불과하며 명태 함량이 40%나 돼 사실상 ‘명태버거’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24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최근 부실한 새우버거 패티가 일선 병사들에게 제공돼 간부들 사이에서도 “너무하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군 관계자가 증언했다.
새우버거 패티 사진을 보면 냉동 상태의 패티는 물론 조리를 마친 패티도 두께가 얇아 밀가루 튀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게 무슨 패티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불성실한 내용물을 보며 병사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라고 교육할 수 있는지 자괴감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새우버거는 원래 패티 두께가 매우 두꺼워 병사들이 선호했지만 이제는 병사들이 먹기 싫어하는 음식이 됐다”고 비판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장병 급식 개선을 위해 한 달에 여섯 번 제공하는 빵식의 빵 지름을 기존 9㎝에서 12㎝로 늘려 시중에 파는 햄버거와 비슷한 크기로 맞췄다고 홍보했다. 새우버거 패티의 중량을 기존 45g에서 80g으로 늘렸다고도 했다.
그러나 당시 패티 내용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확인 결과 새우버거 패티의 성분은 연육 40%, 새우 20%로 밝혀졌다. 연육은 대부분 가격이 저렴한 명태로 이뤄졌다.
2013년 한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는 ‘새우버거가 아니라 명태버거’라며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해당 업체는 “우리 회사의 새우버거 패티 내용물 중 새우가 40% 이상이고 명태는 20% 미만”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