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크나이트'의 집사 알프레드 역으로 유명한 영국의 원로배우 마이클 케인(83)이 극단주의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 때문에 예명을 본명으로 바꿨다.
1950년 영화 '모닝 디파처'로 데뷔한 케인은 '다크나이트', '인셉션', '인터스텔라', '킹스맨' 등 현재까지 1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 케인이 최근 모리스 미클화이트라는 본명을 버리고, 60년 넘게 사용했던 예명 마이클 케인으로 개명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미클화이트라는 이름으로 문제 없이 살아온 그가 갑자기 이름을 바꾼 것은 IS 때문이었다.
최근 IS와 연계된 테러가 빈번해지면서 공항의 검문검색이 강화됐다.
공항 보안요원들은 케인을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하다가도 여권에 다른 이름이 적힌 것을 보고 '왜 이름이 마이클 케인이 아니냐?'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럴 때마다 케인은 본명과 예명이 다른 이유를 한참 동안 설명해야 했고, 이런 일이 반복되자 결국 이름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안녕하세요, 마이클 케인'이라고 하는 보안요원들에게 다른 이름이 적힌 여권을 제시하다간 한 시간 동안 그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인은 원래 마이클 스콧이라는 예명을 사용했으나 같은 이름의 배우가 있다는 것을 알고 1954년 케인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가 존경하는 배우인 험프리 보가트가 주연한 '케인호의 반란'(Caine Mutiny)' 포스터를 보고 이름을 케인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