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도서관을 꼽았다. 하루쯤, 조용한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읽고 싶었던 책을 여유롭게 뒤적여 보는 건 어떨까. 창밖으로 강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거나 바로 앞 산책로에서 강변을 따라 유유자적 걸어볼 수 있는, 전경 좋은 도서관들을 소개한다.
큰 창으로 인왕산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진아기념도서관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인근에 위치해 마을버스를 타거나 산책로처럼 굽어진 길을 걸어야 비로소 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3층과 4층의 내부가 연결된 종합자료실은 천장이 높고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다. 도서관 앞 공터의 나무와 도서관과 이웃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큰 창을 통해 따뜻한 햇볕이 가득 들어온다. 열람실을 벗어나 인왕산과 서대문형무소가 보이는 4층 휴게실의 전망도 좋다.
전국 최초로 민간 기부에 의해 세워진 공공 도서관인 이진아기념도서관은 의류 수출 업체인 현진어패럴 대표 이상철씨가 2003년 미국 어학연수 도중 숨진 딸 진아(당시 23세)씨를 기리기 위해 50억 원을 서대문구에 도서관 건립비로 기증했다. 서대문구청은 2005년 공사를 마치고 이진아씨의 25번째 생일인 9월 15일에 맞춰 개관했다.
- 위치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독립문공원길 80
- 문의 : 02-360-8600 / lib.sdm.or.kr
- 이용 : 09:00~18:00 (토, 일요일은 17시까지)
산기슭에서 한강이 내려다보이는광진정보도서관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이 있는 서울 광장동 아차산 기슭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멋진 전망으로 유명하다. 두 개의 유리 건물로 지어진 광진정보도서관은 호텔보다 강 쪽에 더 붙어 있어 분위기로 치자면 결코 호텔에 뒤지지 않는다.
책을 열람하고 빌려볼 수 있는 도서관동 4층 종합자료실에서는 유리 창 밖으로 한강과 그 건너편 건물, 그리고 차가 쌩쌩 달리는 강변북로가 펼쳐진다. 책상과 의자들이 창 쪽을 보도록, 창에 일렬로 붙여 설치되어 있어 책을 읽다 눈이 피로해지면 잠시 고개를 들어 시원한 창 밖 풍경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2층 어린이 열람실에도 책상은 실외 풍경을 보도록 설치돼 있다. 다른 열람실 역시 창만큼은 큼직해 강변 전망을 보기에는 손색이 없다.
- 위치 :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78길 90
- 문의 : 02-3437-5092 / www.gwangjinlib.seoul.kr
- 이용 : 평일 09:00~18:00 / 주말 09:00~17:00
새소리 · 바람소리 들려오는 여유로운 한옥의 정취청운문학도서관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하문터널 옆으로 난 비탈길을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인왕산 자락 숲속에 자리 잡은 한옥 건물로 된 '청운문학도서관'이 있다. 대낮인데도 주변 숲속에서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주변이 조용하다. 2014년 11월 문을 연 청운문학도서관은 744㎡ 규모의 반지하 1층~지상 1층 한옥이다. 지붕에는 전통 수제 기와가 얹혔다.
지상 1층은 전통 한옥의 멋이 돋보인다. 입구에는 신발을 놓아두는 댓돌이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창작실 2개와 세미나실 등 3개의 방이 있다. 창작실은 온돌바닥에 큼직한 상이 놓여 있어 16명이 바닥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다. 15.1㎡ 규모의 별채 '누정(樓亭)'은 '시낭송 감상실'로 쓰인다. 황신혜·이미연·전도연·김미숙·오미희 등 배우들이 읽은 시낭송 음원 100여 편을 들을 수 있다. 일반열람실은 반지하 1층에 자리를 잡고 있다. 1만1300여 권의 장서에 70석 규모의 열람석을 갖췄고 남측 전면에 대형 유리창을 배치해 내부가 환하다.
- 위치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36길 40
- 문의 : 070-4680-4032 / lib.jongno.go.kr ('종로애서(愛書)' 작은도서관)
- 이용 : 10:00~19:00 (매주 월요일은 휴관)
국내 최대 호수공원을 낀 한국적 조형미 국립세종도서관
국립세종도서관은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2만1077㎡ 규모로 어린이도서관, 일반도서관, 교육지원시설 등과 총 600여 만권을 보관할 수 있는 서고를 갖추고 있다. 총 면적 307만㎡의 중앙녹지공간과 호수면적 32만㎡로 국내에서 가장 큰 중앙호수공원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세종도서관은 양옆으로 살짝 들어 올린 지붕의 상승 곡선이 한국적 조형미를 은유적으로 담아냈으며, 에너지절약형 친환경건축물과 사회적약자 등을 배려한 무장애건축물이다.
- 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다솜3로 48
- 문의 : 044-900-9114 / sejong.nl.go.kr
- 이용 : 평일 09:00 ~ 21:00 / 주말 09:00~18:00
강릉 전경과 동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스카이라운지강릉 로하스 작은 도서관
강릉시청 18층 스카이라운지에 있는 로하스 작은도서관은 강릉 전경과 동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 덕분에 연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2006년부터 '걸어서 10분 이내 도서관 조성'을 목표로 행복한 모루도서관과 작은도서관, 학교 마을 도서관 등 모두 99개 도서관을 조성했다. 지난 4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 개최지로 선정됐다.
- 위치 : 강원 강릉시 강릉대로 33 강릉시청 18층
- 문의 : 033-640-5881
- 이용 : 09:00~18:00
확 트인 바다를 느끼며 여유로운 독서를 즐길 수 있는 곳부산 다대도서관
부산 사하구 다대동에 있는 구립 다대도서관에는 다른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이 있다. 통유리로 돼 있는 각층 남쪽과 서쪽 벽을 통해 낙동강 하구와 다대포 해수욕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것이다. 꼭대기 층인 5층 종합자료실은 통유리창 앞으로 긴 테이블이 놓여 있고 그 앞에 좌석 20여개가 설치돼 있다. 바다를 감상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뒤편으론 소파 형태의 좌석을 배치했다.
2010년 3월 문을 연 다대도서관은 부지면적 1657㎡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이다. 바다를 볼 수 있는 공간을 극대화한 것이 이 도서관의 특징이다. 250석을 갖춘 3층 자유열람실에서도 구석 일부를 빼곤 어느 자리에서든 바다가 보였다. 도로에서 약간 올라간 언덕에 자리를 잡고 있어 저층에서도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2층 어린이자료실에서는 밖으로 연결된 테라스 너머로 바다 위에 떠 있는 어선과 그 위를 날아가는 새들이 보였다. 해 질 녘 옥상에 있는 하늘정원에서 지켜보는 다대포와 몰운대의 일몰 풍경도 일품이라고 한다.
- 위치 : 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낙조2길 9
- 문의 : 051-220-5861 / dadaelib.saha.go.kr
- 이용 : 평일 09:00~22:00
한라산 병풍에 연못 · 광장이 어우러진 숲 속제주 한라도서관
병풍처럼 둘러친 한라산을 올려다보며 한라도서관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펼쳐진 소나무숲이 눈을 붙잡는다. 소나무 사이사이에 놓인 의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산책로를 거니는 여유는 한라도서관만의 매력이다. 한라도서관은 아기자기한 정원 연못과 잔디 광장, 소나무숲이 어우러진 '숲 속의 도서관'이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손색이 없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책을 펼치면 꿈이 열립니다' 같은 글귀가 방문객을 반긴다.도서관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높다란 천장의 일반 자료실이 나온다. 지상 2층 높이까지 탁 트인 자료실 입구 정면에는 제주도 옛 지도가 걸려 있다. 제주도 향토 자료들이 빼곡한 자료실 창밖으론 잔디광장이 펼쳐져 있다.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남로 221
- 문의 : 064-710-8666 / dadaelib.saha.go.kr
- 이용 : 평일 08:00 ~ 22:00 / 주말 09:00 ~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