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자(子)회사인 라인은 주식 공모가를 3300엔(약 3만7200원)으로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 4일 라인이 발표했던 공모 예정가(2900∼3300엔) 중에서 가장 높은 금액이다. 라인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 공모가를 높였다"고 말했다. 라인은 12∼13일 공모주 청약을 받고 1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15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한다.
라인이 성공적으로 상장될 경우 시가 총액은 약 6390억엔(약 7조9000억원)이 된다. 올해 세계 주식 시장에 상장한 IT(정보기술)기업 중 최대 규모다. 라인은 이번 상장과 함께 총 3500만주의 신주(新株)를 발행할 예정이며, 신주 매각을 통해 1330억엔(약 1조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이해진 이사회 의장, 라인 설립에 핵심 역할을 했던 라인플러스 신중호 대표 등은 상장과 함께 돈방석에 앉는다. 신 대표는 라인 주식 1026만4500주, 이 의장은 557만2000주를 보유 중이다. 공모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신 대표의 주식 가치는 약 3800억원, 이 의장은 약 2073억원이다. 또 NHN엔터테인먼트의 이준호 이사회 의장도 라인 주식 163만8000주(약 600억원어치)를 가지고 있다. 이준호 의장은 2013년 8월 네이버와 NHN엔터가 분사되기 전에 스톡옵션(우선매수청구권)으로 라인 주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