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집단대출이 되지 않아 논란을 빚은 대명종합건설의 ‘하남 유시티(U-CITY) 대명루첸’이 최근 경기 하남에서 공급된 다른 단지와 비교해 저조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하남 유시티 대명루첸은 1.38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74㎡A는 754가구를 모집하는데 1030건의 접수가 몰려 평균 1.3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거뒀다. 특히 1순위 당해에서 507건의 접수가 들어오는데 그쳐 1순위 수도권 청약자에게까지 기회가 돌아갔다. 전용 74㎡B는 90가구 모집에 총 134건의 신청이 몰려 경쟁률이 1.48대 1에 그쳤다.
이는 이달 6일 공급된 ‘하남 미사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와 비교하면 크게 부진한 성적이다. 미사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의 경우 평균 청약경쟁률만 54.08대 1에 달했고, 전 주택형이 1순위 청약 마감됐다. 특히 전용 99㎡A의 경우 426가구를 모집했는데 1순위 당해에서 2675개의 통장이 접수됐고, 기타경기와 서울인천에서 각각 1만2468건, 1만279건의 접수가 들어왔다. 한개의 주택유형에서만 2만5422건의 1순위 청약통장이 접수된 것이다.
이날 1순위 청약접수가 진행되는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도 앞서 6일 특별공급이 진행됐는데, 177가구 모집에 1534명이 몰려 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애초 특별공급 마감은 오후 3시였지만, 신청자가 몰려 다음날(7일) 오전까지 연장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하남 유시티 대명루첸의 경우 분양가가 4억원에 달하는데, 이를 집단대출 없이 분양받을 수 있는 수요자가 드물었기 때문에 다른 단지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2대 1 정도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것도 ‘묻지마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린 것이라고 보고 있다. 청약 조건을 따지지 않고 접수한 청약자가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하남 유시티 대명루첸을 분양받았다 하더라도 향후 분양권을 매매하기 위해서는 전액 현금으로 거래를 해야하기 때문에 수분양자는 물론 분양권을 사려고 하는 수요자의 부담이 크다”며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꽤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