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옛 히트곡들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 따라부르며 그 시절 추억까지 함께 떠올라 미소 짓게 된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꾸준한 인기를 모았던 여름 노래들을 다시 들으면서 신나게 여름나기 계획을 세워보자.
1970~80년대
'해변의 여인 / 가슴아픈 사람끼리'는 여름 시즌송인 나훈아의 히트곡 이 처음으로 실린 컴필레이션 음반이다. 작곡가 박성규가 1969년 곡을 만들 때의 제목은 이었지만 으로 바뀌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여름 명곡 은 신인 작곡가의 곡이었기에, 1969년 처음 발표됐을 때만 해도 유명 작곡가들의 노래에 밀려 주목받지 못하고 사장됐다. 하지만 이 앨범이 나온 1971년에 크게 히트해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키보이스(Key Boys)는 1960∼70년대 활동한 한국의 5인조 록밴드다. 윤항기(드럼), 유희백(보컬, 이후 차중락으로 교체. 보컬), 옥성빈(키보드), 차도균(베이스), 김홍탁(기타리스트)이 활동했다. 초기에는 주로 영미 팝 음악의 번안곡을 노래·연주했지만, 중기인 1960년대 말∼1970년대 초에'바닷가의 추억', '해변으로 가요'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해변으로 가요'는 휴가철에 바다, 산 등의 휴가지에서 어김없이 들려오던 추억의 노래로, 많은 사람들이 소위 '떼창'으로 함께 불렀던 대표 여름 히트곡이다.
▼ 아래: 왼쪽 키보이스 원곡, 오른쪽 DJ DOC의 리메이크(remake)곡
그룹 쎄시봉(이장희,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조영남)으로 유명한 윤형주는 가수 겸 싱어송라이터로, 1968년 송창식과 함께 남성 듀엣 '트윈 폴리오'를 결성하여 가요계에 데뷔했다. 1970년 부터는 솔로로 전향해 '비와 나', '조개껍질 묶어', '비의 나그네' 등 을 불렀다. 노래 '조개껍질 묶어'는 가수의 매력적인 음색과 아름다운 멜로디로 청춘 남녀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고래사냥'은 최인호가 작사하고 송창식이 작곡한 노래로, 1984년 영화 '고래사냥'의 주제가로 쓰여 널리 알려졌다. 1975년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고 휴양지로 '동해'가 급부상하면서 동해를 소재로 한 노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그 대표적인 히트곡이 송창식의 '고래사냥'으로 꼽힌다. 시원한 창법과 멜로디가 인기를 모았다.
박인희는 1970년대 대표적 통기타 가수 중 한 명으로, 방송인으로도 재능을 떨쳤다. 차분하고 청아한 음색의 소유자로 히트곡으로는 '목마와 숙녀', '모닥불', '방랑자', '세월이 가면' 등이 있다. 대표곡 '모닥불'은 그 시대 청춘 남녀들에게 인기를 모았으며, 대학 엠티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통기타와 함께 많이 불렸던 노래로 꼽힌다.
국민 가수로 지금까지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는 조용필은 수많은 명곡으로 한국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한국 최고의 대중가수라는 평을 받는다. 대표곡으로는'돌아와요 부산항에', '친구여' 등 많은 곡들이 있고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했다. 1985년에 발매된 조용필 7집 앨범에 실려있는 '여행을 떠나요'는 각종 여행지에서 수없이 들려오는 시원한 멜로디의 인기 곡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최근에 많은 가수들이 즐겨부르며 리메이크(remake) 하기도 했다.
▼ 아래: 왼쪽 조용필 원곡, 오른쪽 이승기의 리메이크곡
80년대 꽃미남 가수로 유명한 이정석은 1986년도 MBC 대학가요제에서 '첫눈이 온다구요'로 금상을 받은 뒤 가요계에 데뷔한 가수다. 이후 '사랑하기에', '여름날의 추억'을 잇따라 메가히트시키며 80년대 말 큰 인기를 얻었다. '여름날의 추억'은 경쾌한 리듬과 대비되는 쓸쓸하지만 공감되는 가사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추억의 가요다.
포크 록 밴드 '들국화'의 멤버 최성원은 싱어송라이터, 베이스 기타 연주자로 유명하다. 그는 들국화 해체 후 솔로로 독립해 담백한 포크송 '제주도 푸른 밤'으로 정상에 올랐다. 파도소리로 시작하는 '제주도 푸른 밤'은 잔잔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로 아름다운 명곡으로 꼽히며, 다른 가수들에 의해 수없이 리메이크되었다.
▼ 아래: 시계방향으로 최성원 원곡, 성시경·태연·유리상자의 리메이크곡
1990년대
'별이 진다네'로 1989년에 데뷔한 여행스케치는 아직까지도 활동하고 있는 90년대 대표적인 통기타 그룹이다. 통기타와 풀벌레 소리로 만들어진 이 노래는 은은한 멜로디가 잔잔한 감동을 주며, 여름밤에 듣기 좋은 노래로 꼽힌다.
1994년에 데뷔한 그룹 쿨(COOL)의 여름 대표곡 '해변의 여인'은 많은 사람들이 '여름'하면 생각나는 노래로 꼽는다. 90년대에 많은 히트곡을 양산하며 사랑받은 혼성그룹 쿨은 매력적인 음색으로 발라드, 댄스곡 모두 섭렵하며 여름철 음반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쿨의 대표 댄스곡 '해변의 여인'은 여름에 맞는 신나는 멜로디와 위트있는 가사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DJ DOC은 이하늘, 정재용, 김창렬로 이루어진 대한민국의 3인조 힙합 댄스 그룹이다. 1994년 데뷔 이후 수많은 히트곡을 낳으면서 국민적인 그룹으로 거듭났으며, 동시에 여러 사건 사고에 휘말려 "악동"이라는 이미지로 통하기도 한다. 여름 특집으로 발매했던 Summer 앨범의 타이틀곡 '여름 이야기'는 신나는 비트와 함께 시원한 가창력과 랩으로 많은 청춘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룹 '듀스'는 1993년에 1집, 2집을 발매하고, 이듬해엔 '여름안에서'가 포함된 리믹스 앨범을 냈다. 1995년엔 라이브 앨범과 3집를 발매하고 그 해 돌연 해체했다. 듀스의 대표곡 중 하나인 '여름이야기'는 바다와 하늘을 소재로 한 가사와 시원한 멜로디로 여름에 걸맞는 명곡으로 꼽힌다.
1996년에 데뷔했지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이후 새 멤버를 영입하면서 1997년에 2집을 발표했고, 타이틀 곡 '뿌요뿌요'에 이어 '바다'까지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다. '바다'는 통통 튀는 멜로디와 편곡으로 수많은 팬들을 양산하며 여름의 단골 히트곡으로 자리매김했다.
1994년에 데뷔한 혼성그룹 '룰라'는 90년대 레게 음악의 선두주자로 그 시대 대표 인기 그룹이었다. 그들의 노래 중 '3! 4!'는 1996년 앨범 발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여름이면 생각나는 추억의 노래로 손꼽히고 있다.
'클론'은 1996년에 데뷔한 구준엽과 강원래로 구성된 2인조 댄스 그룹이다. 국내·외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클론의 대표곡 '꿍따리 샤바라'는 여름이면 각종 매체는 물론, 길거리에서도 흔히 들리던 댄스곡으로 남녀노소가 따라 부르던 대중가요다.
2000년대
1990년에 데뷔한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은 현재 방송인으로도 꾸준히 활동하는 음악가다. 그가 작사해 2001년에 9집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내놓은 노래 '팥빙수'는 팥빙수를 만들고 먹는 과정을 재미있게 담았다. 밝고 통통 튀는 멜로디로 시원한 느낌을 주는 이 곡은 따라하기 쉬운 반복적인 가사가 특징이다.
'냉면'은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에서 박명수와 제시카(당시, 그룹 '소녀시대')의 듀엣 작업으로 탄생했다. 2009년 당시 가요제가 성공하면서 인기 여름 노래로 주목을 받았다. 여름에 먹는 음식 냉면과 냉면(冷面, 차가운 얼굴)의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 노래는 여름에 어울리는 신나는 멜로디의 곡이다.
최근에 와서는 '씨스타'의 노래들이 대표 여름 노래로 꼽힌다. 씨스타는 효린, 보라, 소유, 다솜으로 구성된 4인조 걸 그룹으로 시원한 가창력과 안무로 여름 댄스곡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인기를 얻었다. 그들의 대표 여름 노래 '러빙유(Loving U)', 터치마이바디(Touch my body)'는 시원한 분위기의 뮤직비디오와 함께 중독성있는 안무, 가창력까지 어우러져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