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은 휘발유 값만큼이나 담배 가격에 예민하다. 둘 다 서민의 생활비에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원가에 비해 세금 비중이 높다. 차이점이 있다면, 휘발유 가격의 원가는 추정이 가능했지만, 담배의 원가는 베일에 쌓여 있었다.
경찰 조사로 담배 원가의 추정치가 가능해졌다. 부산경찰청은 밀수 수사를 하다가 KT&G가 홍콩 무역상과 맺은 에쎄 라이트의 계역서를 확보했다. 홍콩 무역상은 인도 면세점에 에쎄 라이트의 담배를 넘기려 했다.
경찰이 입수한 계약서에 따르면, 에쎄 라이트 500갑에 170달러이다. 1갑 당 0.34달러(약 395원)이다. KT&G의 이윤을 감안하면 에쎄 라이트 1갑의 원가는 이보더 낮을 것이다.
에쎄 라이트의 1갑은 현재 4500원이다.
동일한 제품이 외국에 현저하게 싸게 팔리면 밀수 유혹이 생긴다. 인도에서 에쎄 라이트를 대규모로 매입해 다시 국내에 몰래 반입하려다 경찰에 적발된 것이다.
밀수 혐의자들은 에쎄 라이트를 국내 중간 도매상에 1갑에 2200원씩 팔려고 했다.
네티즌들은 "국민들에게 확실히 삥을 뜯는 대한민국", "봉이 김선달도 '이건 사기다'라며 혀를 내두를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