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나오는 미녀 아이돌이나 미인들과 잠시 대화만 나눠도 소원이 없겠다는 이들 적지 않다.
그런데, 뜻밖에도 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남성들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다소 황당해 보이는 이 연구 결과는 이미 2010년 실험으로 '입증'됐다.
스페인 동부에 위치한 발렌시아대의 연구에 따르면, 5분 동안 미녀와 한 공간에 있던 남성들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상승했다. 특히 미녀가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너무 과분하다’’내 부류가 아니다’고 생각한 남성일수록, 코르티솔 수치가 급상승했다.
84명의 남학생을 상대로 진행된 연구 방법은 이렇다. 연구진은 먼저 실험 대상 남학생을 한 명씩 방으로 불러 스도쿠 퍼즐을 풀게 했다. 이 방에는 이미 일면식도 없는 ‘뛰어난 외모’의 여성과 남성이 있었다.
여성이 방을 나가고 피실험 남성과 또 다른 남성 둘만 남겨 두었을 때, 피실험 남성의 스트레스 수치는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피실험 남성과 미녀 단둘이 방에 남았을 때에는 피실험 남성의 코르티솔 수치는 상승했다.
이 연구의 핵심은 바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에 있다. 코르티솔은 우리가 신체적 스트레스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호르몬으로, 작은 양의 코르티솔은 위험 상황에서 몸을 긴장하게 해 결과적으로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코르티솔 수치가 지속적으로 올라가면 심장병·당뇨병·고혈압·발기 부전 등 각종 병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미인이 ‘내 부류’가 어차피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코르티솔은 훨씬 높이 올라갔고, 불안·설렘 등의 기분을 가진 남성들에게서도 코르티솔은 올라갔다”고 밝혔다.
즉, 매력적인 여성에게 단 5분만 노출돼도, 평범한 남성들의 코르티솔 수치는 상승하고 이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남성으로선, 주변에 미인이 없다고 무조건 한탄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