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이숨투자자문 실소유주 송모(40)씨로부터 법조 로비 명목으로 50억원씩, 100억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구속기소된 최유정(46) 변호사의 재판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4일 오후 2시30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3부(재판장 현용선) 심리로 열린 최 변호사의 두 번째 준비 재판 절차에서 그의 변호인인 배재철(58·군법무관 8회) 변호사는 “기록이 복잡하고 최 변호사도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했다. 다음 기일까지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재판장은 “피고인의 불출석 사유서와 변호인 변경신청서를 보면 추가 수사되는 게 많아 사건 검토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쓰여있다”며 “자료 검토를 서둘러달라”고 말했다.
검찰은 수사 관련 “최 변호사의 조세포탈 부분에서는 수사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최유정 변호사는 출석하지 않았다. 최 변호사는 지난주 금요일 배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추가 선임했다. 첫 번째 준비 절차에 재판에 참석한 우송의 송개동(52·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는 이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송 변호사는 최 변호사의 연수원 동기다.
재판부의 “기존 변호인은 더 이상 관여 안 하는가”라는 질문에 최 변호사는 “아마 제가 출석해야 할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재판이 끝난 후 최 변호사는 대리인이 송 변호사에서 자신으로 바뀌었는지, 앞으로 재판은 누가 진행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앞으로 재판을 보라”며 말을 아꼈다.
다음 재판은 8월 8일 오후 2시 3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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