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남성이 오십견을 치료하기 위해, 동네 안마시술소에서 부항 치료를 받았다가 등에 매우 흉측한 상처를 입고 목숨마저 잃을 뻔했다.

부항(붙을 부 附 + 항아리 항缸)은 항아리처럼 생긴 것을 피부에 직접 붙여서 음압(陰壓 )을 가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22일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청두시에 사는 리 린 씨는 지난달 22일부터 6월 20일까지 매일 한 시간씩 동네 안마시술소에서 부항 치료를 받았다.

사진=인민일보


안마시술소 직원은 리 씨의 등에 매일 일곱 개의 부항을 떴다.

하지만 리 씨가 치료를 받은 지 10일째 되던 날 그의 등에 물집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의 아내는 남편 등에 올라온 물집을 터트린 뒤 식염수 부어 다음 날 다시 똑같은 치료를 받게 했다.

결국 지난 20일, 부항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온 리 씨는 등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온몸이 불덩이처럼 열이 났다.

인근 병원에서 진단한 결과는 부항 치료를 받은 부위가 세균에 감염됐다는 것.

그를 진단한 의사 시에 량은 "그가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그의 체온이 39.7도까지 올라갔었다"며 "잘못된 줄 모르고 계속 같은 치료를 받았으면 패혈증에 걸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부항 치료를 받는 도중 피부가 타거나 세균에 감염되면 같은 부위에 부항 치료를 계속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부항은 한의학에서만 있는 요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미 히포크라테스 시절부터 부항 치료가 이뤄졌고 중세 유럽에서도 널리 시행됐다.
음압을 가해 비생리적 체액인 어혈을 제거하고, 혈액의 가스교환을 활성화시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혈액의 순환을 향상시키고, 세포의 영양공급을 돕는다.

과거에는 부항 단지에 불을 넣어 공기를 희박하게 만들어 고름이나 독혈을 뽑아내기도 했으나, 요즘은 진공 펌프를 써 같은 효과를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