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보다 ‘자신의 예술 세계’를 더 중히 여겼던 미국의 한 그래피티 예술가가 미국 국립공원 출입이 영구히 금지됐다.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은 23일, 한 여성 그래피티 예술가가 국립공원에 낙서한 것이 발각돼, 미 전역의 국립공원은 물론, 미국 영토의 20%를 차지하는 국유지에서 영구히 ‘추방’됐다고 보도했다.

사진=텀블러

샌디에이고에 사는 그래피티 예술가 케이시 노켓(24)은 2014년 미국을 여행하며 국립공원 총 일곱 군데에 낙서하고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기소됐다.

21일 재판에서 법원은 “국법·국보에 대한 존경심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행위”라며 공공기물 파손죄 등 총 7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또 국립공원 등 미국 영토의 20%를 차지하는 국유지 출입을 금지하고 20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사진=모던하이커(블로그)

현재 국립공원관리청은 훼손된 국립공원 7군데 중 5군데의 복원작업을 마쳤다. 그러나 잘 지워지지 않는 아크릴 물감과 유성 매직 등으로 그린 그래피티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자연이 일부 훼손됐다고.

국립공원관리청은 미(未)복원 두 곳에 대해선 앞으로 2년 내에 복원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모던하이커(블로그)

현재 노켓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사진=모던하이커(블로그)

한편 노켓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하기 전, “공공기물 파손”이라며 그를 비난하는 누리꾼들에게 “이것은 공공기물파손이 아니라 ‘예술’”이라며 자신의 그래피티 작품을 옹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