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부동 전투에 투입된 국군 1사단 15연대 명령지도

6·25 전쟁 초반 최후 보루였던 ‘낙동강 방어선’ 전투가 급박하게 전개됐음을 보여주는 작전명령서와 작전지도 등이 공개됐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6·25 전쟁 66주년을 맞아 당시 작전명령서와 작전지도 일부를 복원해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국가기록원이 복원해 공개한 자료는 1950년 7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낙동강 방어선 관련 작전명령서·작전지도로, 다부동 전투, 기계·안강·포항 전투, 장사상륙작전 등이 포함됐다. 작전명령서가 갱지에 등사로 인쇄돼 배포됐고, 작전지도를 간략히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 보아 당시 정세가 매우 급했음을 알 수 있다. 공개된 자료 중에는 정일권 당시 참모총장이 친필로 작성한 작전명령서도 있다. 국가기록원은 “긴박했던 상황 속에서도 체계적으로 작전을 수립하고 지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것이 전투 승리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6·25 전쟁 시작 후 북한군이 ‘8월15일 부산 점령’을 목표로 낙동강까지 내려오자, 국군은 낙동강을 따라 마산~왜관~영덕 240㎞에 방어선을 구축했다.

‘낙동강 방어선 형성 관련 작전명령서’에는 ▲국군 1·2군단에 적을 저지하고 낙동강 인근으로 이동을 명령(91호·7월31일), ▲8월3일까지 낙동강 방어선으로 철수를 명령(94호·8월2일), ▲국군 1사단에 8월12~13일에 변경된 방어선 ‘Y(왜관 작오산~수암산~유학산~군위~보현산)’로 이동을 명령(119호·8월11일)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부동 전투 관련 작전명령서와 작전지도’에는 적의 남하 정황 및 사기 저하, 부대 이동 명령 등 상세한 전시 상황이 기록돼 있다. 다부동 전투는 6·25 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꼽힌다. 국군 1사단이 북한군 3개 사단에 맞서 대구 방어에 성공했다.

‘기계·안강·포항 전투 관련 작전명령서 및 작전지도’에는 안강에서 미군과 협동 공격 및 기계방면의 공격 계획, 병력의 이동, 국군26연대 배치, 포항지구 적 섬멸 명령 등이 담겨 있다.

‘장사 상륙작전 관련 작전명령서’는 ‘육본(육군본부) 직할 유격대장은 예하 1대대를 상륙 감행해 동대산(포항 북부)을 거점으로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국군 1군단의 작전을 유리케 하라’는 정일권 당시 참모총장의 친필 명령서이다. 이 작전은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위한 후방 교란 작전으로 학도병 부대가 투입됐다.

군사편찬연구소 양영조 군사연구부장은 “‘유격부대’는 학도병을 지칭하는 것”이라며, “당시 투입된 학도병을 언급한 유일한 공식 문건”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기록원은 올해 말까지 낙동강 방어 전투관련 작전명령서 274매의 복원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내년 이후에도 나머지 9000여매에 대한 수선·복원 작업을 차례로 추진할 계획이다.

장사상륙작전 작전명령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