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잡힌 꽃게는 1만6374t으로, 금액으로는 2130억6082만원(통계청)에 달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 중 94.5%가 서해에서 잡힌다. 서해 5도 인근 해역과 충남 태안 앞바다가 가장 큰 꽃게 어장이다.
꽃게 성어기(盛漁期)는 1년에 두 번이다. 봄 꽃게는 4~6월, 가을 꽃게는 8월 말~12월이 철이다. 지역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대략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는 꽃게를 잡을 수 없는 금어기(禁漁期)다. 7월과 8월이 꽃게의 주 산란기이기 때문이다. 서해 남쪽에 있던 꽃게는 산란을 위해 연평도 북쪽 바다까지 올라간 뒤 다시 남쪽으로 내려온다.
국내 꽃게 수확량은 2010년 3만3193t을 정점으로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꽃게 생산량은 2010년의 절반도 안 된다. 이는 꽃게 어장 근처에 폐어구가 늘어나고, 골재 채취가 이뤄지면서 꽃게 산란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 꽃게를 잡는 등 규정을 위반한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연평도 어장의 꽃게 생산량은 우리나라 전체보다 더 빠르게 줄고 있다. 정부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수역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꽃게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란기에 NLL 이북에서 꽃게를 잡으면 남쪽으로 내려오는 꽃게의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인천 앞바다의 올해 생산량은 1400~1900t으로 작년 봄의 70~90%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2001년 어업협정을 맺고 허가를 받은 중국 어선들에 한해 우리 해역에서 꽃게를 잡도록 허용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조업 허가를 받은 중국 어선들의 꽃게 어획량은 498t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중국 어선들은 조업 허가도 없이 꽃게를 잡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중국 어선들이 단속을 피해 조업하기 때문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꽃게를 잡는지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