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과의 매춘을 알선해 고액을 벌게 해주겠다며 입회비 등을 빌미로 수천만원을 가로채 중국으로 송금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4월 26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한 달간 시흥 관내 은행에서 피해 남성 6명으로부터 입금받은 2240만원을 인출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송금한 혐의로 중국 동포 A(23)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속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은 지난 4월 중순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남성 알바 모집. 기본 2시간 25만원. 사모님들 원하는 대로 잠자리만 잘 해주면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나이 24~50세 가능하다"라는 허위 아르바이트 모집 글을 올렸다.

이 아르바이트 글을 보고 관심을 보인 남성들에게 A씨는 "입회비 60만원을 먼저 보내라"며 대포통장의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피해 남성들이 60만원을 입금한 뒤엔 "입금 오류가 났다" "사모님 안전을 위한 보증금이 필요하다" "소개비를 달라" 등의 핑계를 대며 계속해 입금을 요구했다.

피해 남성이 환불을 요구하자 "환불을 하려면 200만원을 채워야 가능하다" "은행 계좌와 카드를 주면 입금한 1500만원을 돌려주겠다" 등의 핑계를 대며 계속 입금을 유도했다.

결국 피해 남성은 경찰에 A씨를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오후 8시30분쯤 시흥시 정왕동 한 도로에서 피해 남성을 만나러 나온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사모님 접대 아르바이트'를 내세운 신종 보이스피싱 조직 인출책으로, 중국 조직에 송금한 돈의 5~10%를 받는 조건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 남성은 대학생, 회사원 등 20~30대 등이 많았다"며 "전문성을 요하지 않고 고수익 보장을 빙자한 구직에 접근하면 신종사기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의 은행 계좌에 남은 입·출금 현황을 근거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