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마드 알리 트위터

4일 '20세기 최고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미국)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외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계는 물론 세계 각국의 유력 인사들이 성명을 내거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설적인 챔피언’ 알리를 추모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알리에 대해 "옳은 일을 위해 싸운 사람이었다"며 애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낸 성명에서 "링 위에서의 투사이자 마이크 앞의 시인으로서 재능있는 사람이었다”면서 “(마틴 루서) 킹과 (넬슨) 만델라와 함께 섰고, 어려운 시절에 함께 했다”며 흑인 인권운동가로서 알리의 면모를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알리가) 링 밖에서 했던 싸움은 그의 챔피언 타이틀과 공인으로서의 입지를 없앨 수도 있었지만, 그의 승리는 우리가 아는 지금의 미국에 익숙해지는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미국 대선 주자들도 알리 추모에 동참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전 국무장관과 함께 성명을 내고 “우리는 알리가 링에서 용맹하게 싸우는 모습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모습,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하게 다가서는 마음, 자신의 심각한 건강문제를 강인하게 견디며 훌륭한 유머를 구사하는 면모까지 지켜봤다”고 밝혔다.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알리는 진정으로 위대하고 멋진 사나이"라며 "우리 모두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트위터에 "알리는 단순히 사각 링의 챔피언이 아니라 시민권의 옹호자이며, 아주 많은 사람의 롤모델"이라고 썼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알리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운동선수"라고 말했다.

1974년 헤비급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알리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조지 포먼(68)은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알리를 그냥 복서라고 하는 것은 정의롭지 않은 일"이라며 "알리는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역시 헤비급 세계챔피언 출신인 마이크 타이슨은 자신의 트위터에 “신(神)이 챔피언을 맞이하러 오셨다. 잘 가소서 위대한 사람이여”라고 알리를 향한 메시지를 남겼다.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38)는 "복싱이 알리의 재능으로 혜택을 봤다고 하지만, 인류가 그의 인간성에서 본 혜택에는 비교할 게 못 된다"고 말했다.

스포츠 종목은 다르지만, 미국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의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도 트위터에 “지금까지 최고였고, 앞으로도 최고일 사람! 편히 쉬소서, 챔피언이여”라고 애도했다. 투수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트위터에 “RIP(명복을 빕니다) 무하마드 알리. 모두에게 영감을 주신 분”이라고 적었다.

브라이스 하퍼 트위터

브라질 축구스타 카카, 미국의 유명가수 마돈나, 복싱스타 오스카 델라 호야, 농구스타 스코티 피펜 등도 추모에 동참했다.

국내 복싱계 인사들의 애도도 잇따랐다. 국내 최초로 두 체급 세계챔피언에 올라 '리틀 알리'라 불린 홍수환(66) 한국권투위원회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알리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권투선수였다”며 “알리가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 때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섰을 때 정말 많이 울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전 WBA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 유명우(52)는 "우리는 알리와 조지 포먼의 경기를 보면서 자란 세대였다. 권투를 시작하게 된 것도 알리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복싱인들, 일반인들에게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친 큰 별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