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급해서 보낸 이메일을, 상대방은 읽고도 차일피일 답장을 미뤄 답답한 적이 있는가.

으으으!!! 제발 답장 좀 해라!!!!


이메일 답변을 신속하게 받기 위한 팁(tip)!
미국 매체 테크인사이더는 지난 1일, "상대방이 답변을 선택할 수 있도록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좋다"는 심리학자·컴퓨터 공학자들의 조언을 소개했다.

‘알고 지켜야 할 알고리듬(Algorithms to Live By)’이란 책을 쓴 컴퓨터 과학자 브라이언 크리스천과 인지 과학자 톰 그리피츠는 “약속을 잡는 이메일의 경우,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써 수신자에게 선택지를 제시하면 답장이 더 빨리 온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언제 어디서 만날래?”보다 “23일이나 25일 오전 11시에 커피숍에서 만날래?”라고 상대방이 선택할 수 있게 자세히 물으면, 더 신속한 답신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답의 선택지가 ‘예/아니오’의 단 두 개로 주어지는 ‘폐쇄형’ 질문의 경우, 고려해야 할 선택사항(옵션)이 적어 우리의 뇌가 쓰는 에너지와 시간이 적다.

반면 “언제 어디서 만날래?”와 같이 ‘개방형’ 질문을 하면, 이 이메일 수신자의 뇌는 할 일이 많아진다. 수신자는 ‘어디서 보는 게 가장 좋을지’ ‘가장 한가한 날이 언제인지’ ‘시간은 언제가 좋을지’ 등을 생각하는데 에너지와 시간을 써야 한다.

크리스천은 “이메일을 개방형 질문으로 보내면 답장이 늦거나 아예 안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이는 과거 실험연구를 통해서도 증명됐다. 2005년에 미국 카네기멜론대 학생·교직원 11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요구 사항이 명확한 이메일일수록 답장이 잘 왔다. 연구진은 “서류를 보내달라” “연락처를 달라” 등과 같이 요구 사항이 분명할수록, 수신자가 이를 이해하고 실행하기 쉽다고 밝혔다.

또 미국 스탠퍼드대와 컬럼비아대가 2000년 발표한 공동 연구에서도, 우리 뇌는 선택지가 많을수록 선택에 어려움을 느꼈다. 이는 답변의 선택지가 한정돼 있을수록 답장이 빨리 올 확률이 높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이메일을 보내기 전 내가 수신자에게 정확히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보고 이를 분명하게 요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