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이대호(34)가 차지하는 비중은 팀 내 최고스타 로빈슨 카노와 맞먹는다. 시애틀이 승리할 때마다 팬들이 뽑는 자체 수훈선수(POG·Player of the Game)에서 이대호가 카노와 공동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대호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 6회 대타로 교체출전, 스리런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대폭발하며 시애틀의 16-13 역전 드라마를 이끌었다. 이대호 없이 10점차 열세 경기를 뒤집을 수 없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후 시애틀은 구단 트위터를 통해 팬들의 투표로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이대호는 절반이 넘는 58%의 지지를 받아 2루타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활약한 카일 시거(36%)를 제치고 최고 수훈선수로 뽑혔다. 넬슨 크루스와 카노는 나란히 3% 득표.
이대호의 올 시즌 벌써 6번째 수훈선수 선정이다. 연장 10회 대타로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주인공이 된 4월1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처음으로 수후선수로 뽑힌 이대호는 5월5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4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 1볼넷으로 9-8 역전승을 이끌며 두 번째로 선정됐다.
이어 4타수 1안타이지만 그 안타가 승부에 쐐기를 스리런 홈런이었던 5월1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7회 대타로 동점 적시타에 이어 9회 쐐기 홈런까지 2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5월21일 신시내티 레즈전, 쐐기 투런포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을 맹활약한 5월31일 샌디에이고전까지 꾸준히 계속 수훈선수가 됐다.
그리고 이날 경기 대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4타점 활약으로 6번째 수훈선수로 선택받았다. 팀 내 야수 중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카노와 같은 총 6번의 'POG'로 공동 1위 기록이다. 그 다음으로 레오니스 마틴이 3번으로 뒤따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대호의 존재감이 더욱 돋보인다.
그만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결정적 활약이 많았다. 플래툰 시스템으로 인해 붙박이 주전은 아니지만 나올 때마다 뭔가를 보여준다. 이대호가 시애틀 팬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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