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에 들어가자 임지훈·엄윤아씨 부부가 겉옷을 벗었다. 구릿빛 탄력 넘치는 몸이 조명을 받아 눈부시게 빛났다. 떡 벌어진 어깨와 우람한 근육을 자랑하는 지훈씨는 서글서글한 눈매를 지닌 든든한 남편. 늘씬한 'S자 몸매'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윤아씨는 사랑스러운 미소가 매력적인 아내다.
동갑내기 부부는 촬영 내내 서로 머리칼을 넘겨주고 옷매무새를 고쳐줬다. 손짓 하나하나에 사랑이 뚝뚝 묻어났다. 헬스클럽 강사이자 피트니스 선수인 부부의 인스타그램은 몸 만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다. '남성과 여성의 몸이 이렇게 아름답고 서로 멋진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걸 더없이 과감하고 뜨거운 포즈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훈씨는 피트니스 대회 스포츠모델 부문, 윤아씨는 비키니 부문에 주로 출전해왔다. 최근 한 대회에서는 부부가 자신들의 연애 과정을 안무로 풀어낸 퍼포먼스를 함께 선보여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사실 부부는 외모만큼이나 뜨거운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서로에게 푹 빠져 사귄 지 넉 달 만에 결혼해버렸다.
부부가 처음 만난 곳도 대회장이었다. 윤아씨의 인스타그램을 눈여겨봐 온 지훈씨가 용기를 냈다. 자신을 팬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번 대회 출전한 모습을 여러 장 촬영했으니 전해주고 싶다"는 핑계로 연락처를 받아냈다.
지훈씨는 "만나보니 예쁜 데다 착하기까지 하더라"고 했다. 윤아씨는 지훈씨에 대해 "다정다감한 남자"라고 했다.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한 건 2015년 8월. 불꽃 튀는 연애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천안 살던 지훈씨는 퇴근 후 하루가 멀다 하고 인천 사는 윤아씨를 찾아갔다. 왕복 4시간을 운전하고 하루에 1~2시간 눈 붙이고 나서 새벽에 헬스클럽으로 출근하는 일상이 계속됐다. 만나서도 같이 운동 데이트를 하고 닭 가슴살 도시락을 먹었다.
"보통 사람들은 우리 일상을 이해하기 힘들어요. 주중에도 계속 운동하고 주말에는 평일보다 더 많이 운동하고…. 술 한 잔, 밥 한 끼 마음대로 못 먹고 도시락까지 갖고 다니니 유난 떤다고 싫어하죠." 윤아씨는 "같은 길을 가는 사람끼리 서로 긴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게 좋더라"고 했다.
그래서 교제 한 달 만에 두 사람은 결혼하기로 결심했다. 연애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아껴 서른 살 되기 전 헬스클럽을 차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에는 부부가 같이 몸 만들며 멋진 퍼포먼스 작품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거든요. 우리도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너무 이른 결혼이라고 걱정 많던 양가 부모님도 예비 사위·며느리를 만나보곤 마음이 바뀌었다고 한다.
2015년 크리스마스 다음 날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새 시즌 대비에 돌입했다. 연애하면서 싸워본 적 없던 부부가 티격태격하기 시작했다. 음식의 종류와 양을 제한하면서 하루종일 운동을 해야 하니 서로 예민해지고 짜증도 많이 부렸다. 각자 새벽 5~6시에 출근해 오후 4시쯤 퇴근한 뒤 같이 만나 헬스클럽에 운동하러 간다. 오후 7시쯤 집으로 돌아와 닭 가슴살 샐러드로 저녁 식사를 하고 다음날 먹을 도시락을 준비한다. 집에 있는 사이클을 1시간 이상 또 타고나서야 잠자리에 든다.
하지만 함께 운동하며 땀 흘리는 과정에서 갈등도 즐겁게 극복했다고 한다. "같은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좋은 추억도 만들 수 있으니 행복하다"고 했다.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람 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부부가 함께 노력하면 더 잘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진짜 멋진 작품도 남겨보고 싶고요."
커플끼리 함께 하는 운동은 혼자 하는 운동보다 더욱 즐겁고, 효과도 뛰어날 뿐 아니라 사랑도 깊어진다고 하니 망설일 필요가 없다. 지금 바로 시작해보자.
■ 하체 근육 및 전신 근력 강화(스쿼트)+어깨·쇄골 라인 관리(프런트 레이즈).
① 덤벨 또는 바벨을 양손에 들고 팔을 앞으로 나란히 하듯 편다. 양팔은 몸 앞쪽에서 어깨 너비 정도로만 벌린 상태. 손등이 하늘을 향하도록 한다.
② 다리를 어깨 너비 2배 정도로 넓게 벌려 선다〈좌측 사진〉.
③ 스쿼트를 하듯이 허리를 편 자세로 엉덩이를 무릎까지 내리면서 손에 든 덤벨을 아래로 내린다〈우측 사진〉.
④ 처음 자세로 돌아온다. 20회씩 5세트.
평소 스쿼트를 할 때보다 다리를 더 넓게 벌려야 한다. 너무 무겁지 않은 덤벨이나 바벨(2㎏ 정도)을 택해 반복 횟수를 늘려주면 부상 위험을 줄이면서도 예쁜 보디 라인을 만들 수 있다.
■ 어깨 근육 강화. 요즘 최고의 인기 드라마 ‘또! 오해영’의 남자 주인공 에릭 같은 ‘어깨 깡패’ 되는 법(덤벨 시티드 숄더 프레스).
① 다리를 어깨 너비쯤 벌린 상태로 의자에 앉는다.
② 손에 덤벨을 들고 양팔을 좌우로 펼쳐 손이 위를 향하도록 팔을 직각으로 구부린다. 허리를 곧게 세우고 팔꿈치가 어깨보다 앞쪽에 오도록 내민다. 이때 덤벨은 귀 높이 정도로 들어올려진 상태〈좌측 사진〉.
③ 양팔을 위로 쭉 뻗어 덤벨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며 숨을 내뱉는다〈우측 사진〉.
④ 숨을 들이마시며 ② 자세로 돌아온다. 20회씩 5세트.
덤벨을 들어올릴 때 좌우 균형이 깨지기 쉽다. 거울을 보면서 좌우 밸런스를 맞춰야 균형 잡힌 근육을 만들 수 있다.
운동 효과: 전신 운동. 관절의 가동 범위 증가, 유연성 유지·향상 등. 운동 전·후로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면 부상 위험이 줄어든다.
1. 서로 마주보고 선다
2. 어깨에 손을얹는다
3. 상체·하체직각 이룬다
4. 엉덩이를 쭉뒤로 뺀다
①다리를 어깨 너비 정도 벌린 상태에서 남녀가 서로 마주 보고 선다.
②남자가 여자 어깨에 손을 얹는다〈좌측 사진〉.
③남자는 상체와 하체가 직각을 이룬다는 느낌으로 엉덩이를 뒤로 쭉 뺀다. 허벅지, 어깨, 등에서 근육이 땅기는 듯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우측 사진〉.
④남자가 여자의 어깨에 손을 얹었을 때 여자가 손으로 남자의 팔을 잡고 아래로 살짝 눌러주면 남자의 스트레칭 효과가 커진다.
⑤다시 ②자세로 돌아온다. 10회씩 2세트 실시한다.
⑥남녀가 역할을 바꿔 해본다.
스쿼트(Squat)는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와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의 3대 운동으로 꼽힌다. 허벅지가 무릎과 수평이 될 때까지 앉았다 섰다 하는 동작으로 가장 기본적인 하체 운동이다. 복근이 강화되는 효과도 있다.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 체지방 감소에도 효과적이다. 커플 스쿼트는 크게 두 종류. 마주 보고 하는 스쿼트와 등을 대고 하는 스쿼트가 있다. 남녀가 등을 마주 대는 커플 스쿼트의 경우 서로의 호흡이 특히 중요하다.
운동 효과: 하체 근육 및 전신 근력 강화. 체지방 감소에도 효과적.
1. 등을 맞댄다
2. 허벅지·무릎이 수평되게 앉아 5초간 유지
①다리를 어깨 너비 정도로 벌린 상태에서 남녀가 서로 등을 맞대고 선다.
②남녀가 한 팔씩 서로 끼어 양팔 각각 팔짱을 낀다〈좌측 사진〉. 남녀 키 차이가 많이 날 경우 키가 큰 사람이 한 발짝 앞쪽으로 더 내딛는다.
③등을 맞댄 채 남녀 모두 허벅지가 무릎과 수평이 될 때까지 앉아서〈우측 사진〉 4~5초 정도 자세를 유지한다. 무릎을 구부릴 때 무릎이 발끝보다 앞으로 나와서는 안 된다.
④남녀가 등을 맞댄 자세를 유지하면서 천천히 일어선다. 10회씩 2세트 실시.
로잉(Rowing·노 젓는 동작)은 전신 운동이다. 조정 경기 선수들의 노 젓는 동작을 활용한 이 운동을 하면 상체 근육과 하체 근육이 고루 발달한다. '로잉머신'이라는 운동 기구가 있지만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기구 없이도 그와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굴러다니는 수건 하나만 있으면 된다. 등 근육은 물론 코어 근육도 강화된다. 척추와 골반 근처 코어 근육을 키우면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다.
운동 효과: 등 근육 강화(하는 사람). 코어 근육 강화(수건 잡아주는 사람).
1. 여자가 수건가운데 잡는다
2. 남자는 수건양끝을 잡고기마 자세 한다
3. 몸쪽으로수건을 당긴다
4. 무릎이발 앞으로나오지 않게주의한다
①여자가 양손으로 수건 가운데를 붙잡고 다리를 어깨 너비 정도로 벌린 채 선다.
②남자는 양손으로 수건 양 끝을 잡고 기마 자세를 취한다. 발은 어깨 너비보다 조금 더 벌리고 허리는 최대한 편다〈왼쪽 사진〉.
③남자는 양팔을 뒤로 당겨 수건을 몸쪽으로 천천히 잡아당긴다〈오른쪽 사진〉. 무릎이 발 앞으로 나오면 운동 효과가 떨어지니 주의.
④여자는 남자가 수건을 잡아당길 때 적당한 힘을 주어 몸이 앞으로 고꾸라지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며 버틴다. 버티는 동작을 유지하는 동안 코어 근육이 강화된다.
⑤ ②자세로 돌아와 20회씩 3세트 실시한다.
⑥남녀가 역할을 바꿔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