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먼지는 조리법에 따라 발생량이 다르다. 기름을 사용하는 구이 요리나 튀김 요리는 삶는 요리보다 미세 먼지를 많이 발생시킨다. 권훈정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튀기거나 구울 때 사용하는 기름은 고온에서 분자가 작게 잘라져서 공기 중으로 날아 올라가는 과정에서 다시 서로 뭉치게 되며, 이게 미세 먼지가 된다"고 말했다.

환경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름을 훨씬 많이 사용하는 튀김이 상대적으로 기름 사용량이 적은 볶음 요리보다 미세 먼지 발생량이 적다. 권 교수는 "튀김은 기름양이 많아 온도가 170~180도로 유지되는 반면, 볶을 때는 기름 온도가 훨씬 높게 올라가 작게 잘라지는 기름 분자가 더 많이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미세 먼지가 가장 많이 발생할 때는 고등어나 삼겹살을 태울 정도로 센 불에 구울 때였다. 고기나 생선을 센 불에 굽는 이유는 육즙이 빠지지 않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 식생활 잡지 '더 라이트' 박성주 편집장은 "고등어의 경우 껍질 쪽을 아래로 가게 해서 중불에서 3분, 뒤집어서 중약불에 5분, 다시 뒤집어 2~3분 정도 구우면 타지 않으면서 육즙도 빠지지 않게 맛있게 구워진다"고 했다. 삼겹살은 프라이팬에 종이 포일을 깔고 구우면 타는 걸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찜이나 데침을 할 때 미세 먼지 발생량은 상대적으로 훨씬 적다. 물은 아무리 끓여도 온도가 100도 이상 올라가지 않아 기름에 볶거나 튀길 때보다 조리 온도가 훨씬 낮다. 볶을 때 기름 대신 물을 사용하면 미세 먼지가 훨씬 덜 발생한다. 이른바 '워터 프라잉(water frying)'이다. 프라이팬을 달궈 물을 조금 두르고 달걀이나 채소 등을 볶으면 된다. 기름 섭취량도 줄어드니 일석이조다.

요리할 때는 꼭 창문을 열고 레인지 후드 등 기계식 환기 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프라이팬 등에 뚜껑을 덮어 미세 먼지가 널리 퍼지지 않도록 하고, 최대한 조리 시간을 짧게 한다. 조리를 끝낸 뒤에는 창문을 열어 최소 15분 자연 환기하거나, 후드를 적어도 30분 동안 가동해야 실내 공기 중 미세 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미세 먼지나 황사가 많은 날에는 물을 충분히 마셔 기관지가 건조하지 않게 하고 몸속 노폐물을 배출한다. 다시마·미역 등 해조류와 섬유질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를 자주 먹으면 장운동이 촉진돼 몸속 중금속을 흡착해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생강이나 도라지, 배 등은 기침이나 감기, 기관지염 같은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