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는 인간 진화의 핵심요소다. 수백만 년마다 획기적인 진화가 이룩된다."

엑스맨의 주인공은 유전자 변이로 특이한 능력을 가진 새로운 인류 ‘호모 슈피리어’로,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평범한 인간들 사이에서 배척당한다. 마블(MARVEL)이 인종 차별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주제로 다룬 것은 엑스맨 원작이 세상에 나온 1963년 시대상과 관련이 있다. 1960년대는 미국에서 흑인 인권 운동이 치열했던 때다.

[관련기사: '마이너리티(소수자)'들이 자신들을 소외시키는 세상에 대응하는 이야기]

영화 엑스맨 시리즈는 스핀오프

(
Spin-off, 전편 등장 인물을 빼내 새 이야기를 만든 것)

울버린 2편과 데드풀 1편까지 더해 2000년부터 16년간 총 9편 제작됐다. 영화 제작 순서가 이야기 흐름과 일치하지 않는 데다 작품마다 등장인물도 많이 등장하고, 관계도 복잡하다. 어떤 순서로 봐야 엑스맨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영화 엑스맨 입문자들을 위해 '엑스맨 총정리'를 준비했다.

**줄거리가 포함돼 있으므로 ‘스포일러’에 민감하다면, 여기서 ‘뒤로’ 버튼을 누른다.

등장인물 관계 한눈에 보기

돌연변이들은 어떤 초능력을 갖고 있나?

찰스자비에가 만든 영재학교
매그니토가 이끄는 브라더후드
센트럴 습격에 맞서는 미래 엑스맨 군단
3차 세계대전 일으키려는 헬파이어클럽
돌연변이에 맞선 인간들
스트라이커가 만든 특수부대
스핀오프 속 캐릭터

매끄럽게 보려면 어떤 순서로 봐야 할까?

엑스맨 시리즈 9편을 스토리 순서로 재배열하면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개봉 연도.

작품별 줄거리

울버린의 탄생 배경을 알려주는 스핀오프. 1845년 로건은 아버지의 피살 순간을 목격한 충격으로 초능력을 각성한다. 이후 형 빅터와 함께 남북전쟁, 2차 세계대전 등에 참전하던 중 스트라이커 장군을 만나 특수부대에 들어가지만, 특수부대의 무자비한 살상에 환멸을 느껴 소시민의 삶을 택한다. 이때부터 울버린을 다시 붙잡아 실험하려는 스트라이커와의 혈투가 시작된다. 극 마지막 부분에서 울버린이 스트라이커가 뒤에서 쏜 아다만타움 총알을 맞아 기억을 잃는다.

찰스 자비에와 에릭 랜셔가 각각 프로페서X와 매그니토라는 이름을 얻게 된 원인과 둘의 관계가 친구에서 적이 되기까지 과정을 보여주는 프리퀄. 주 배경은 1960년대 냉전 시대, 인류를 지배하려는 돌연변이 집단 '헬파이어 클럽'을 만든 세바스찬 쇼우가 미국과 러시아 간 핵전쟁을 도발해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려 하고, 이들을 막기 위해 CIA에서는 찰스와 에릭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둘은 세계 각지를 돌며 헬파이어 클럽을 대항할 엑스맨 팀을 만드는데, '돌연변이가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른 신념 차이로 팀이 분열된다. 극 후반부에서 프로페서X가 CIA 요원이 쏜 총에 의도치 않게 맞아 다리를 다친다.

두 번째 프리퀄로, 센티널의 반란으로 멸망 위기에 처한 2023년 미래를 바꾸기 위해 울버린이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다. 울버린의 임무는 1973년 센티널 개발자 트라스크를 죽이려는 미스틱을 저지하는 것이다. 울버린은 하반신 불구가 된 채 영재학교의 문을 닫고 폐인으로 지내는 프로페서X와 케네디 대통령 암살 혐의로 펜타곤 지하 감옥에 갇힌 매그니토 등 뿔뿔이 흩어졌던 엑스맨을 다시 규합한다.

최초로 제작된 엑스맨 시리즈로, 돌연변이를 교육하는 영재학교의 설립자이자 교장인 프로페서X와 인간 사회를 지배하려고 세력을 키우는 매그니토와의 전쟁을 보여준다. 특히, 기억을 잃은 울버린을 비롯해 진 그레이, 스톰, 로그 등 영재학교 출신 돌연변이들 간 사랑과 우정을 보는 재미가 있다.

돌연변이의 능력이 인간을 위협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어 격리 수용하는 법안이 만들어지고, 국회 통과만이 남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하면서 돌연변이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나빠진다. 앞선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 나온 스트라이커 장군이 악당으로 재등장하는데, 스트라이커를 마주한 울버린이 서서히 기억을 되찾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스트라이커가 돌연변이 혐오자 대표로서 영재학교를 공격하고, 감옥에서 탈출한 매그니토가 프로페서X에 힘을 보태면서 전면전이 벌어진다. 결국, 스트라이커는 매그니토의 손에 죽는다.

초능력을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없애는 치료제 ‘큐어’가 세상에 나오면서 돌연변이들이 불안에 떤다. 프로페서X는 인간 사회에서 공존할 방법을 모색하는 반면, 매그니토는 '피닉스(잔인하고 강력해진 또 다른 자아)'가 깨어난 진 그레이를 내세워 인간과의 최후의 전쟁을 준비한다. 하지만, 매그니토와 미스틱이 큐어를 맞아 초능력을 잃고, 울버린이  진 그레이를 죽이면서 평화를 되찾는다.

울버린을 소재로 한 두 번째 스핀오프. 사랑했던 진 그레이를 제 손으로 죽인 괴로움과 자신이 불멸의 존재인 것에 회의를 느낀 울버린은 1945년 일본 원자폭탄 폭발 때 목숨을 구해준 인연으로 야시다 가문과 함께 지내고 있다. 나이가 많은 야시다는 가문의 재산을 물려받을 후계자로 손녀를 지목하고, 아들은 이에 반발하며 가족을 위협하는 상황. 울버린이 야시다 가문의 싸움에 휘말리는 내용이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서 특수부대 요원으로 잠깐 등장했던 데드풀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 데드풀은 암 치료를 위해 비밀 실험에 참여한 후 치유 능력은 얻었지만, 흉측한 얼굴로 변해 사랑하는 여자 앞에 나설 수 없게 된다. 자신의 얼굴을 이렇게 만든 프란시스를 쫓아 복수한다.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개봉 첫 주부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어벤져스’와 더불어 무수한 팬을 양산하며 마블 코믹스의 영화 산업을 이끄는 엑스맨 시리즈가 이번 작품을 통해 16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짓는다. 당분간 스핀오프를 제외하고는 극장에서 만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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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잡는 '엑스맨', 500만 '곡성' 제치고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