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31일(현지 시각) 글로벌 인터넷 업체들과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 차단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업체는 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 등 3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이 업체들은 앞으로 전문 인력을 고용해 헤이트 스피치 등 불법적인 온라인 게시물을 가려내고, 필요할 경우 24시간 내에 삭제하기로 했다. 인터넷 기업들은 헤이트 스피치에 대응하는 '대항 담론'도 적극 개발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무장 세력이 SNS를 통해 폭력과 테러를 선동하고 신규 조직원을 모집하는 등 폐단이 속출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U는 지난해 7월 유럽 경찰 조직인 '유로폴' 산하에 IS 등 극단주의 세력의 온라인 선전전을 차단하기 위한 '대(對)테러 웹부대'를 창설했다.
베라 주로바 EU 법무·소비자·양성평등 담당 집행위원은 "인터넷은 특정 민족이나 인종, 집단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가 활개 치는 공간이 아니라 자유 언론의 공간이 돼야 한다"며 "온라인에 폭력과 증오를 부추기는 선동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