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상청에서 전국에 발령한 오존주의보는 총 72회. 이른 초여름 날씨가 예상되는 가운데 오존지수와 자외선 지수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예보했다.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한 대기 오염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자외선 지수와 오존주의보에 대한 주의는 많이 기울이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무더운 날씨가 시작되는 여름에는 자외선지수가 높고, 오존주의보가 자주 내린다.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한 자외선 지수, 오존경보, 모기예보에 대해 알아봤다.

자외선지수는 햇볕에 과도하게 노출됐을 때 인체에 예상되는 위험에 대한 예보이다. 자외선지수에서 말하는 자외선은 자외선B를 가리킨다. 태양고도가 정남쪽에 위치할 때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B의 복사량을 지수로 표현한 것이다.

자외선A : 오존층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가장 파장이 긴 자외선. 흐린날에도 존재한다.
자외선B : 중간 정도 파장을 가진 자외선. 가장 강렬한 세기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뜨겁다고 느끼는 햇빛이 여기에 속한다. 95% 이상이 오존층에서 차단되지만, 최근 오존층의 파괴로 영향이 더 세지고 있다.  
자외선C : 가장 파장이 짧은 자외선으로 인체에 가장 유해하나 대부분 오존층에서 사라진다.

자외선B의 양은 구름과 성층권 오존의 양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자외선 지수는 날씨의 변화와 성층권 오존량의 변화를 파악하여 기상청에서 발표한다.

성층권 : 고도 10km에서 50km사이의 대기층. 대류권(고도 10km 이내)과 중간권(고도 50km ~ 80km)사이에 있다. 성층권의 오존은 지구를 태양의 자외선으로부터 막아주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성층권의 오존의 양을 두께로 환산하면 3㎜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자외선지수는 0에서 11까지로 표시되며 지수범위에 따라 5단계로 구분된다. 보통 사람의 경우, 자외선지수 2이하에서는 인체에 끼치는 위험이 매우 낮다. 그러나 '높음' 단계인 6이상만 되더라도 1시간 이상 햇빛에 노출 시 홍반과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매우 높음' 단계에서는 수십분 내로 햇빛에 노출될 경우 피부에 홍반 현상과 화상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 노출이 가져오는 질환

눈 질환

: 눈은 우리 몸 장기 중 유일하게 밖으로 노출돼 있는 장기이다. 그래서 자외선의 공격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1600만 명이 매년 백내장으로 실명을 하는데, 백내장의 20%는 자외선 때문에 생긴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응권 교수는 "자외선은 세포를 손상시키고, 손상이 반복되면 누적돼 질병으로 발전한다"며 "오존층 파괴로 자외선은 계속 강해지고 있고, 평균 수명이 늘어 자외선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외선으로 인한 눈 질환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자외선, 수정체·망막까지 깊게 침투해 눈 노화 앞당긴다

피부 질환 : 피부가 햇빛에 오래 노출돼 생기는 광선각화증 환자가 늘고 있다. 2009년 6547명에서 2013년 1만1522명으로 약 76% 증가했다. 광선각화증은 피부암의 전단계로 볼 수 있으며, 이를 방치하면 암으로 발전한다. 광선각화증은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습진이 생긴 것 같아 보인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하지 않고 놔두는 환자가 많다.  피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외출 시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모자나 긴 옷 등으로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자외선을 피하는 방법

우리나라 여름철 한낮 자외선지수는 대부분 '높음'이상으로 나타나며, 지역과 시간에 따라서 '매우 높음'과 '위험'으로 나타낼 때도 있다. 따라서 여름철 외출 전에는 자외선 지수를 확인해 자외선에 대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얇은 긴 소매 옷을 입는 것이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이다. 자외선 지수가 8이상으로 올라가 '매우 높음' 단계일 때는 가급적 바깥활동을 피하고 특히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지수는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의 생활기상정보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외선을 제대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도 꼼꼼히 알아보고 선택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보면 차단 지수가 적혀있는데, PA는 자외선A를 막는다는 의미이고, SPF는 자외선B를 막는다는 뜻이다. +가 많을수록, 숫자가 클수록 차단기능이 좋다.

오존(

ozone

: O₃)은 호흡 곤란과 두통, 기관지염 등 인체에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광화학 스모그(smog)'의 주요 구성 물질로, 주로 디젤 자동차 배기가스에 든 질소산화물(NOx)이 자외선과 반응하면서 생성되는 유해물질이다.

광화학 스모그 : 광화학 스모그는 석유 연료가 연소된 후 나오는 자동차 배기가스가 햇빛을 받아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유해한 화합물이다. 스모그 현상과 비슷하나 황갈색 안개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성층권에 있는 오존은 오존층으로 불리며 자외선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대기권에 있는 오존도 적당량의 경우 강력한 산화력으로 살균, 탈취작용에 도움을 줘 공기정화기, 음료수 소독장치에 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농도가 일정 기준 이상일 때는 지구의 생물에게 악영향을 끼친다. 인간에게는 안구와 호흡기 질환을 가져다주며 농작물의 수확량까지 감소시킨다.

오존경보제에 의해 각 자치단체장이 권역별로 오존의 시간당 농도가 0.12ppm에 달하면 주의보, 0.3ppm으로 오르면 경보, 0.5ppm 이상 치솟으면 중대경보를 내리게 된다.

농도가 '주의보' 발령 수준일 때 1시간 이상 노출되면 눈과 코에 자극을 느끼고, 호흡수가 증가하며 기침이 잦아진다. 두통과 불안감도 함께 유발한다. 주의보가 발령되면 호흡기 환자나 노약자, 유아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경보'가 발령됐을 땐 호흡기 자극이 심해지며 가습 압박을 느낀다. 시력도 감소된다. 이 때 소각시설과 자동차의 사용자제가 요청된다. '중대경보'가 발령이 되면, 숨을 들이마시는 기도가 수축되면서 마른 기침이 나온다. 폐기능과 기관지가 심하게 약화되며 심하면 폐혈증까지 와 호흡곤란을 일으켜 실신하는 수도 있다.

갑자기 오존주의보가 많아진 이유는?

오존은 자연에서 발생되는 물질이지만, 자동차 배기가스에서도 나온다. 대기권의 오존은 자동차나 공장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 등의 오염 물질이 강한 햇빛을 받아 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도 생성된다. 오존의 증가는 자동차 배기가스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

1.  중국 내 자동차 증가
우선 중국의 영향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 김정수 소장은 "중국이 고도 경제성장을 하면서 자동차 등록 대수가 지난 10년 새 폭증했다"면서 "중국 현지에서 생성된 오존이 서해 바다를 건너 우리나라로 건너온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자동차 대수는 지난 2005년 3160만대에서 2014년 1억5400만대로 무려 5배 가까이 늘었다.

2.  국내 디젤차의 증가
지난 10년간 디젤차 환경 기준이 열 배가량 강화되었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문제가 된 폴크스바겐(VW)자동차그룹의 '배기가스 조작 장치'등을 봤을 때 디젤차 역시 오존의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대기 전문가 A씨는 "폴크스바겐뿐 아니라 국내외 제작사들이 시판해온 디젤차 대부분이 주행할 때 질소산화물을 과다하게 배출해 온 것은 (전문가 그룹에선)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 정부도 오래전에 이런 사실을 파악했지만 산업 경쟁력 등을 이유로 제재를 미뤄온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배기가스 환경 기준을 대폭 강화해도 일단 인증 시험을 통과한 디젤차들이 주행하면서 질소산화물 등 배기가스를 과다 배출하는 경우가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것이다.

3. 약해진 성층권 오존층
최근 몇 년간 오존주의보를 발령할 정도로 대기중 오존 농도가 높아진 이유는 성층권에 존재하는 오존층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표로 쏟아지는 자외선 양이 많아져 광화학 반응이 활발해졌고, 그만큼 대기중 오존 농도가 높아졌다. 물론 성층권의 오존층이 약해진 것은 프레온 가스 사용 등 대기 환경 오염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구에 이로운 성층권의 오존이 파괴될수록 악영향을 끼치는 대류권의 오존은 점점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에서는 2013년 부터 모기의 활동을 지수화한 모기 예보제를 발표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 뎅기열, 말라리아 등 모기를 매개로 한 질병들이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불안을 줄이고 행동요령을 알려주기 위한 예보제이다.

모기가 발생하는 환경요인과 모기 성장일수를 반영해 예측산식을 개발, 모기활동지수를 산정했다. 이를 토대로 모기발생 예보를 4단계로 설정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모기발생 정보를 제공한다.

1단계는 쾌적 단계로 야외에 모기활동과 모기유충 서식지가 형성되지 않은 단계다. 관심 단계인 2단계는 야외에 모기 유충 서식지가 20% 이내로 형성된 단계로 야간 운동 후 한곳에 머물러 있는 경우 한 두 마리의 모기를 발견할 수 있다. 3단계에서는 모기 유충 서식지가 20%~50% 정도 형성돼 집안으로 침입하는 모기의 숫자가 늘어난다. 가장 높은 단계인 4단계에서는 하룻밤에 5마리 이상의 모기를 집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단계로 흡혈 공격이 빈번해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단계별 모기 대비 요령

1단계에서는 방충망을 사용해야 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방어적 행동이 필요하지 않다. 2단계는 관심 수준으로 냉방기를 사용하고 모기가 들어올 수 있는 생활공간을 수리하면서 모기 침입에 대비해야 한다. 주의단계인 3단계는 모기장 사용을 권하며 야외활동 시 긴 소매의 옷을 입어야 한다. 가장 높은 단계인 4단계에 올라가면 어린이는 야간활동을 자제해야 하며, 혹시라도 야간 활동을 했을 경우 바로 샤워하는 것이 좋다.

모기 유충이나 모기가 하룻밤 내 주택에서 5마리 이상 발견될 시 관할보건소에 모기조사를 신고할 수 있다.

[역사상 인간의 생명을 가장 많이 앗아간 동물]

생활 속 모기 대처 방법

1. 천연 벌레퇴치제 만들기

직접 만드는 벌레퇴치제는, 벌레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벌레를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 시트로넬라, 레몬그라스 에센셜오일 등 벌레가 싫어하는 대표적인 성분을 사용한다. 유리 비커, 시약 스푼, 전자저울만 준비하면 만들 수 있다.

침실과 거실용 벌레퇴치제 : 정제수 47g, 에탄올 50g, 시트로넬라 에션셀오일 1g, 시나몬 에션셜오일 1g, 레몬그라스 에센셜오일 1g을 순서대로 계량해 비커에 담아 잘 섞은 후 소독한 용기에 담는다.

주방과 욕실 모기해충퇴치제 : EM원액 97g, 시트로넬라 에센셜오일 1g, 시나몬 에센셜오일 1g, 레몬그라스 에센셜오일 1g을 순서대로 계량해 비커에 담아 잘 섞은 후 소독한 용기에 담는다.

레몬·오렌지·토마토 벌레퇴치제 : 오렌지와 레몬 껍질, 쑥을 바싹 말려 불을 붙이면 껍질이 타면서 껍질 속 살충성분이 연기를 타고 퍼져 천연 모기향 역할을 한다. 토마토에 함유된 토마틴 성분은 모기가 싫어하는 향이다.

2. 벌레가 싫어하는 화초를 기른다.

구문초는 일명 ‘모기 쫓는 풀’로 불린다. 시트로넬라와 페니로열민트는 특유의 향이 있어 모기를 쫓는다. 예로부터 방충제로 활용된 라벤더도 좋다. 거실이나 창틀에 라벤더 화분을 놓거나 라벤더오일을 곳곳에 뿌린다. 다 쓴 전자모기향에 라벤더오일을 1~2방울 떨어뜨려 천연 전자모기향으로 활용해도 된다.

3. 땀 냄새 없애고 청결 유지하기
땀 냄새를 없애주는 것만으로도 모기 퇴치에 효과적이다. 모기는 체온·습도·냄새에 민감하여서 대사기능이 활발한 아이, 월경 등으로 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여성, 건강한 사람의 피를 좋아한다. 특히 후각을 이용해 먹잇감을 찾는 여름 모기를 피하려면 자주 샤워하여 몸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4. 밝은 옷 입고 밝은 곳에 있기
밤에는 되도록 창문을 열지 않고, 부득이하게 열어둘 경우 방충망을 꼭 닫아둬야 한다. 모기는 어두운 곳을 좋아하므로, 주로 밤에 활동하며 밝은 불빛을 찾아 날아오기 때문이다. 이중 방충망을 쓰면 더욱 효과적이다. 또, 야외활동을 할 때는 노란색, 흰색 등 밝은 색상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반면 검정·파랑·빨강 등의 진하고 어두운 색상은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