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에 세워진 일베 조각상이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상태로 발견되어 접근금지 푯말이 붙어 있다.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 전시된 일간베스트(일베)를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의 조형물이 1일 새벽 익명의 재학생에 의해 파손됐다.

1일 새벽 홍익대의 익명 커뮤니티인 페이스북에는 한 재학생이 자신이 조형물을 파괴했다고 밝히는 글이 게재됐다.

이 학생은 "조형물을 파괴한 것은 우발적인 행동이 아니라 충분히 의도되고 사전에 계획된 행동이었다"며 "작가 측이나 학교 측이 법적인 책임을 묻는다면 제가 한 일에 대해 떳떳하게 책임을 질 각오까지 하고 벌인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익대 '일베' 조형물은 이 대학교 조소과 4학년 홍모(22)씨가 학과 '환경조각연구 야외조각전'에 수업 과제로 제작했다.

이 작품의 이름은 '어디에나 있고, 아무 데도 없다'로 지난 달 30일부터 오는 6월 20일까지 전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베를 상징하는 조각상이 학교 정문에 설치된 사실을 안 재학생들은 달걀을 던지거나 철거를 요구하는 쪽지를 붙이며 반대에 나섰고, 홍익대 총학생회 측도 작품 의도를 설명해달라는 성명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작품이 논란이 되면서 전날 홍씨와 홍익대 조소과는 이날 오전10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