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창원·마산·진해시 3개 도시가 통합해 출범한 창원시는 당시 인구 109만명, 지역 내 총생산 약 28조3천억, 재정규모 2조2천억원에 이르는 매머드급 기초자치단체가 됐다.

통합 이후 6년이 지난 지금 창원시는 '창원광역시' 승격을 위해 준비 중이다. 안상수 현 창원시장은 후보당시 내세운 공약 '창원광역시 승격 추진'을 지난해 1월 공식 선언했으며, 이를 위한 범시민추진협의회가 지난해 3월 출범했다.

광역시 승격을 추진 중인 창원의 과거를 돌아본다.

창원시의 중심 중앙대로의 전경

창원시라는 명칭이 처음 기록에 등장한 것은 조선 시대다. 태종실록 8년(1408년) '의창과 회원의 두 현을 합해 창원부로 삼았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후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창원은 마산부와 창원군으로 개편된다.

마산부는 일제강점기 시절 지방 중심도시로 성장했다. 당시 마산의 인구는 약 5만명이었으며 부산, 군산과 함께 항구도시의 역할을 했으며, 진해의 경우 1910년 계획도시로 건설된 이후 군항의 기능을 담당하기 시작한다.

또한 8·15광복과 6·25 전쟁을 겪으며 창원 일대는 피난민, 농촌인구 등이 유입된다. 이 시기에 1949년 마산부는 마산시로 개칭됐으며, 진해는 1955년 진해시로 승격돼 3개의 도시로 나눠진다. 이후 각 도시는 국가산업단지와 마산화력발전소 준공. 남해고속도로 개통 등이 개통되면서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이렇게 발전하는 창원지역에 민주화의 물결이 일렁인다. 바로 3·15 부정선거가 일어나면서  마산시민들과 학생들이 이에 항의, 시위를 일으킨 것. 하지만 당시 경찰은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마산시민에게 경찰은 무차별 발포를 해 많은 인명이 살상된다.

3월 15일 시위 후 약 한 달, 4월 11일 김주열 학생의 시체가 마산 중앙부두에서 떠오른다. 이에 분노한 마산시민의 2차 시위와 함께 전 국민의 분노가 확산되면서 4·19 혁명으로 이어졌으며, 당시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마산시민과 학생들이 일으킨 '3·15 마산의거'는 현대사 최초의 민주·민족운동으로 남았다. 현재 지역사회에서는 이 의거를 기념, 3·15 기념사업회 주최로 매년 3월 중에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고 있다.

독재정권에 맞서 마산시민과 학생들이 일어선 '3·15 마산 의거' 당시 사진

도시의 발전과 민주화의 바람 속 창원의 문화와 축제 역시 꽃피기 시작한다. 대표적으로 '진해 군항제'가 있다. 1952년 4월 13일 진해 북원로터리에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세우고 그의 얼을 기리기 위해 거행된 추모제가 축제의 시초다.

이후 11년 동안 거행되어 오던 추모제는 1963년 문화축제로 새롭게 단장, 명칭도 군항제로 변경된다. 축제는 벚꽃의 개화시기에 따라 3월 말~ 4월 초에 열흘간 열렸는데, 50년이 지난 현재에는 창원을 넘어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로 발전했다.

군항제 이외에도 창원은 지역의 국화 재배를 이용한 또 하나의 축제를 개최한다. 본래 우리나라의 국화 상업 재배는 1960년에 옛 마산시 회원동 일대에 있던 여섯 농가가 처음 시작한 것에서 유래됐다. 이후 창원은 국화 재배 산업은 발전을 거듭, 국화 집단 생산의 중심지가 됐다.

이러한 산업의 강점을 이용 창원시는 2000년 '마산 국화 축제'를 개최한다. 2010년 '가고파 국화축제'라는 명칭으로 변경한 이 축제는 단일 품종 세계 최대 규모의 꽃 축제로 발전했다. 또한 2009년에는 국화 축제에 전시됐던 다륜대작이 세계 기네스에 공식 등재됐는데, 이 기네스 기록은 매년 경신되고 있다.

창원지역의 국화재배 산업을 이용, 단일 품종 세계 최대 규모로 발전한 '가고파 국화축제'

각각의 시로 나눠져 발전된 창원·마산·진해시. 하지만 생활권이 같아 이른바 '마창진'에 통합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제기됐다. 2009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행정구역 통합이 가속화됐으며, 2010년 각각의 시의회에서 통합에 찬성, 같은 해 7월 통합창원시가 출범한다.

3개 시가 통합되면서 당시 인구 109만명, 지역 내 총생산(GRDP)이 28조 3850억 원, 재정규모 2조 2천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통합 후 6년이 지난 지금 창원시는 각종 재정적 지표 이외에도 도시의 인프라와 도시의 위상을 높이는 중이다.

창원시는 NC 다이노스 프로 야구단 창단, KTX 개통 등을 통해 도시의 문화·교통 인프라를 확충했다. 특히 KTX 개통으로 서울-창원 간의 이동시간이 2시간 30분으로 줄어들어 도시 접근성이 늘어났다.

통합창원시 출범(사진 위) 이후 창원시는 프로야구단 창단, KTX 개통(사진 아래) 등을 통해 문화·교통 등 도시의 인프라를 확충했다.

창원시는 계속 변화 중이다. 특히 마산지역의 문화·역사, 창원의 산업, 진해의 해양 등 창원시는 현재 지역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특화 균형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해 대한민국 대표도시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