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영상 캡처

지난 9일 폐막한 노동당 7차 대회 당시 대규모로 열린 군중대회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꽃다발을 준 어린이가 북한 체제를 비판한 러시아 다큐멘터리 ‘태양아래’의 여자 주인공 ‘진미’인 것으로 드러났다.

‘태양 아래’는 러시아 영화 감독 비탈리 만스키가 몰래카메라를 찍는 방식으로 북한의 실상을 폭로한 다큐멘터리다. 이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북한은 진미 어머니의 입을 통해 영화가 "의도적으로 짜깁기됐다"며 비탈리 만스키 감독과, 영화를 본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 실상을 폭로한 영화의 주인공을 오히려 주석단에 올려 체제 선전에 활용해 김정은이 그만큼 외부 세계의 비판에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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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노동당 7차 대회 당시 북한 김정은은 대규모 군중대회를 열었는데. 김정은에게 꽃다발을 준 어린이가 북한 체제를 비판한 러시아 다큐멘터리 '태양아래'의 여자 주인공 '진미'로 밝혀졌습니다. 김정은이 그만큼 외부 세계의 비판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채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은이 주석단에 등장하자 붉은색 스카프를 두른 소녀가 꽃다발을 건넵니다.

조선중앙TV (10일)
"김정은 원수님께 소년단원들이 향기그윽한 꽃다발을 삼가 드렸습니다."

김정은은 환하게 웃으며 양 손으로 소녀의 볼을 쓰다듬고 말을 겁니다.

북한 매체는 이 소녀가 북한 비판 영화 '태양아래' 주인공 '진미'라고 밝혔습니다.

'태양아래'는 러시아 감독 비탈리 만스키가 몰래카메라 방식으로 북한 실상을 폭로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비탈리 만스키 / '태양 아래' 감독
"우리는 촬영본을 숨기고 복사본을 만들곤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8살 소녀 진미는 꿈이 뭐냐고 묻자 눈물만 흘리다 갑자기 원수님 찬가를 외웠습니다.

리진미 / 영화 '태양 아래' 중
"나는 위대한 김일성 대원수님께서 세워주시고 위대한 김정일 대원수님께서 빛내어주시었으며…."

북한은 진미 어머니의 입을 통해 영화가 "의도적으로 짜깁기됐다"며 비탈리 만스키 감독과, 영화를 본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했습니다.

김성욱 / 한국자유연합 대표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설명하겠다, (김정일과) 이런 캐릭터의 차이가 있고, 국내(남한) 정치에서 먹힌다고 생각하는"

북한 실상을 폭로한 영화의 주인공을 오히려 주석단에 올려 체제 선전에 활용한 것입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