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토막살인범, 범행 후 태연히 페이스북에 인생계획을 …]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 범인 조성호(30)는 피해자 최모(40)씨를 4월 13일 계획적으로 살해했으며 살해 도구로 망치를 미리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이 밝혔다.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는 8일 "조씨가 3월 말~4월 초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당초 진술을 번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4월 12일 퇴근하면서 일하던 직장에서 망치를 가져왔으며 최씨가 자신의 부모 욕을 하자 13일 새벽 잠자던 최씨의 머리를 몇 차례 망치로 때려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에서 최씨를 살해한 뒤 4일간 집(원룸) 화장실에 시신을 방치하다 훼손해 4월 27일 새벽 렌터카를 이용해 안산 대부도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피해자 최씨의 오른팔과 오른쪽 폐에는 예리한 흉기로 찔린 상처가 있었고, 오른쪽 엉덩이에도 깊이 5~6㎝로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 최씨 시신 여러 곳을 절단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그의 정확한 범행 동기나 성장 과정 등을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 면담을 실시했다. 경찰은 보강 조사를 거쳐 10일쯤 현장검증을 실시할 방침이다.
앞서 그에 대한 신상 공개 결정을 내린 경찰은 7일 그가 구속되자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그가 범행 이후에 남긴 페이스북 글을 보면 "1차 계획-수면 위로 오르기(70% 완료), 2차 계획- 5~10년 안에 2억 만들기, 3차 계획-마지막 꿈 이루기" 등 10년간의 인생계획을 올린 것으로 돼 있다. 그는 또 수입·지출 계획과 함께 "이런 식이면 10년 3억 가능하겠구만"이라는 글도 남겼다.
그는 2011년 서울의 한 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게임기획 전문가 자격증 시험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는 같은 해 10월 "게임기획전문가 시험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나의 결실이 시작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SNS에 적었다. 12월에는 "어떻게 하면 20년 후의 기술력을 예상하면서 게임을 만들지 생각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2013년 12월엔 경기 의정부시 한 상가건물 3층을 임차해 애견 카페를 열고 여자 친구와 함께 운영했다. 인근 주민들은 "젊은 나이에도 성실하게 애견 카페를 운영했는데, 그가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9개월여 동안 잘 운영되던 애견 카페는 여자 친구가 돈을 훔쳐 달아나면서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 1월부터 인천의 한 여관에서 카운터를 보면서 여관 일을 함께 하던 피해자 최씨와 친해졌다고 한다. 그는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인천 연수구의 원룸에서 최씨와 함께 살기 시작했고 최근엔 제조업 공장에 취직해 일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